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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시안 Mar 02. 2022

해바라기


그대가 예쁘게 보아주지 않아도

나는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어스름한 새벽,

유리창에 흐르는 여명을

두손에 받아 안는다 

빛은 작게 스미다 점점

나를 향해 비추고

밤새 가누지 못한

당신의 그림자를 가져간다

그대에게 가지 못한 나의 이름

그대가 불러주지 않는 나의 이름

알알이 까만 그리움으로 박혔다

바라봐주지 않은 당신이라서

나는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나만 사랑했다고 후회하지 않는다

나를 사랑하지 않은 당신이라서

당신이 모르는 나라서

나는 웃으며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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