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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홍

by 리시안

수줍은 분홍빛 꽃잎은

바람에도 날리지 못하고

기다림이 내려앉은 하루 이틀

천일의 꽃송이가 되었다

오늘도 보고 싶은 너

하루에 한날 천일의 천날

보랏빛 천일의 꽃잎이 되어

여린 그리움으로 스며들었다

서랍 속 사진들 안에서

웃고 있는 너를 바라보다가

꼭 잡았던 손을 바라보다가

차마 놓치 못한 마음을 바라보다가

한참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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