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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오늘
18화
게발선인장
by
리시안
Jun 7. 2022
주름 진 손가락 끝에
붉은 물 들 때였다
바람은 속삭임도 없이
숨을 참았지
떨리는 마음은
서성이던 웃음도 멈추었다
엄마의 갈라진 엄지손톱에도
봉숭아 물이 들어 있었다
해 질 녘 주름이 펴지는
마법 같은 하루가
붉게 스며들 때
내민 손가락 위에도 꽃이 피었다
겹겹이 여린 잎들의 수줍은 손위에
바람도 살살
불어
주었다
점점 진하게 물드는 시간
가장 너답게 피어나라고
여름밤 하늘은 깜깜해도
별빛이 조용히 내렸다
keyword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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