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할로윈 시즌

kalsavina의 인형이야기

by Kalsavina

동서양의 모든 명절을 통틀어 거의 모든 명절을 싫어한다. 정확히 말하면 명절 자체를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유일하게 즐기는 명절이 있다. 다름아닌 할로윈이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꾸미지 않을지언정 할로윈 코스츔만은 챙겨서 입히겠다는 일념으로 작년에 입혔던 의상들을 꺼냈다. 단, 모델을 바꿔서 입히기로 했다.

그 결과는 이러하다.

붉은 머리의 홍단에게 이 검은 의상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몰랐다

작년에 유즈에게 입혔던 옷을 홍단에게 입히는 건 어렵지 않았다. 둘 다 같은 모모꼬라 전혀 손질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릴로가 입었던 의상을 리폼해서 링메에게 입혔다.

완벽한 할로윈 요정이 된 링메를 위해 낙엽이 흩날리는 정원으로 링메를 데려가 보기로 했다.

숨은 링메 찾기

링메의 옷 색깔이 붉은 단풍과 조화를 잘 이뤄줘서 제법 만족스러운 사진이 몇 장 나왔다.

꼬깔이 벗겨져서 할 수 없이 그대로 찍고 만 사진. 내추럴한 링메의 매력이 돋보인다.

모처럼 여유롭게 나온 출사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마름은 바쁘게 서두르게 되는 이유가 뭘까. 아마도 곧 다시 이런 여유를 즐길 여유가 없는 바쁜 나날이 시작될 거라는 직감 때문일까. 오늘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링메를 데려나올 수 있었을지 알 수 없다.

할로윈 요정은 이렇게 웃으며 사라져간다. 내 손톱만한 손을 흔들면서. 올해 가을도 이렇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