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40여년전
해군사관학교
규율과 군기가 엄격하고
해병대식 훈련으로 눈빛은 광채가 나는데 심신의 여유가 없던 시절
매일 밤 10시 순검(육군식의 점호)
생도 병사 내외 모든 시설
생도 개인 사물과 신체 및 정신자세를 점검하는 시간
4학년 간부 각관들의 매의 눈과 귀를 피해갈 수 없는 준엄한 시간
통로를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간부들의 질책과 현장 지도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고 손에 땀이 베어나는 시간
보이는 곳은 청결정돈 기본
하잘 것없고 보이지 않는 곳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날밤이 짧은 밤이 될 수도 긴 밤이 될 수도 있는 숨막히는 시간
늘
소외된 곳(것)에 대한
힐날한 질책과 벌칙
지금 생각하면
화려한 무대의 뒷면, 신경쓰지 않는 곳에 대한 관심
'사회적 어두운 곳에 대한 배려'를 염두에 둔 훈육이었다 생각됩니다.
교훈처럼
진리를 구하자
허위를 버리자
희생하자
storytelling
숲속에서 자기 자랑 경연대회가 열렸었습니다.
먼저
하늘을 영역으로 살아가는 송골매
"나는 저 높은 창공에서 멋찐 비행술과 좋은 시력으로 사냥을 하며 하늘을 지배하고 있지요."
순간 송골매를 천적으로 두고 있는 새들이 긴장하네요.
"그러니 나에게 자랑대회 우승을 주어야 합니다."
숲속 정령님은 고개를 끄덕였지요.
이어서
빛깔과 울음소리가 아름다운 꾀꼬리
"노오란 색의 수려한 맵시와 꾀꼬리같은 목소리의 주인공인 내가 단연 최고지요."
그러면서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였습니다.
역시 정령님은 고개를 끄덕였지요.
다음은
곤충계의 BTS 나비와 잠자리
"화려한 무늬로 꽃밭을 날아다니는 호랑나비, 나 어떻습니까?"
그러면서 숲을 우아하게 날아다녔지요.
"먼 옛날 이 초록별지구에서 제일 먼저 하늘을 날은 잠자리, 나비잠자리 비행술을 보시겠습니다."
나비와 잠자리를 반반 닮은 나비잠자리도 멋스럽게 비행을 하였지요.
이어서
딱정벌레계의 아이콘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아이들의 무한사랑받는 사슴벌레올시다. 이 반짝이는 등껍질과 사슴뿔 멋찌지요."
"저 친구와 쌍벽을 이루는 나 장수풍뎅이, 내 코뿔소를 좀 보시요."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는 여느때처럼 자랑하는 뿔을 맞대고 씨름을 하였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신갈나무
"저 양반들 나 없이는 못산다! 천년을 살아가는 숲속의 제왕, 신갈나무, 내덕들 많이 보지요?"
이 때 숲 아래 마을에서 바람이 실어다주는 소리
"나를 잊지마시요! 마을의 수호신, 늦게 티가 나는 느티나무요. 사람들이 나를 늘 경외시 하는 이유가 뭐겠소?"
이 때
낮은 곳에서 붉은 꽃을 피운 하늘말나리와 장미
"나는 하늘을 우러러 붉은 꽃빛으로 정렬을 노래하는 나리계의 총아 하늘말나리, 나도 기억하세요."
"이 세상에서 사랑이 최고라는데 누가 뭐래도 사랑을 상징하는 꽃, 내가 그 장미, 내가 최고지요."
숲속 개울가
"모두 잊었소? 이 숲을 재건하는데 일조한 징거미에서 재탄생한 가재올시다. 나의 환경오염 척도의 엄중함을 기억하셔요!"
"나 열목어, 찬물속에서 체력단련하며 수련하고 있소. 모두 귀하다하지요. 몸매와 무늬가 수려하기로..."
계층별 참가자들의 자기 자랑 이야기를 눈 지그시 감고 경청하던 숲속의 정령님
"참 대단들 하십니다. 그 훌륭함을 존중합니다!"
대회 시작부터
기괴하게 생긴 오래살은 벌레가 동물사체에서 기어나와 땀을 닦으며
자랑대회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숲속의 정령님은 이 벌레, 동물들의 사체를 먹이로 삼아 분해시켜 숲의 밑거름화 시키는 송장벌레에게
"어르신 자랑대회 잘 보셨지요? 누가 우승자일까요?"
"예끼! 정령님도! 나같은 하찮고 지저분한 늙은이가 뭐를 알겠소? 잘 보고 잘 듣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