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 알고 보면 효자인 귀여운 청개구리 이야기
episode
청개구리 이야기
옛날에 청개구리와 청개구리 어머니가 살았습니다.
청개구리는 어머니의 말을 늘 반대로 듣는, 말 안듣는 개구리였죠.
어느 날 어머니가 병이 나서 돌아가시기전에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얘야 내가 죽거든 개울가에 묻어라"
어머니는 분명히 이번에도 청개구리가 반대로 개울가가 아닌 다른 곳에 묻을 거라 생각하고 하신 말이었죠.
하지만 청개구리는 이번만큼은 말을 잘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어머니를 개울가에 묻었습니다.
어머니를 묻고나서 어느날 비가 많이 내렸는데 청개구리는 걱정이었지요.
비로 인해 개울가 물이 불어나 어머니의 무덤이 쓸려내려갈까봐.
그래서 청개구리는 늘 비만 오면 걱정스럽게 운답니다.
청개구리 엄마가 바라는 '반듯한 생활'
현실에서는 쉽지가 않습니다.
저희 세대가 어릴적 다니던 국민학교에서는
'바른생활'이라는 도덕시간이 있었지요.
동심어린 그림과 함께
반듯한 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구체적으로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손때묻은 빛바랜 책이 그립군요.
제가 아는 바른생활, 반듯한 생활이란?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기
먹거리 단백하게 먹기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생각하여 겸손하고 검소하게 생활하기
자기주변 청결, 정리정돈 잘 하고 용모단정하기
악마의 눈동자라는 TV와 스마트폰 사용 자제하기
심신수련을 위해 자연풍광 체험 많이 하기
식견을 넓히기 위해 고전서적 자주 읽기
하루 마감과 새로운 날 설계를 위해 일기쓰기
시대가 앉고 있는 아픔을 함께 하며 건실하게 생활하기
진지한 삶을 위해 종교생활하기 등
이것을 제대로 실천하려면
구도자적 절제력과 함께 강직한 의지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신부님이나
스님같은
그래서
바른생활, 반듯한 생활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지요.
작심삼일일수도 있고
편하고 쉬운 자연인으로 살고자 하는 본성이 있기에
청개구리가 그러했듯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듯합니다.
비록 청개구리 엄마가 죽어서야 효심이 발동했던 것처럼
알고 보면 우리도 근원적으로는 효자가 아닌가 싶군요.
사람들도 젊어서는
세상의 온갖 유혹에 현혹되어 생활하다
나이들어
심신이 예전같지 않게 되면
정신을 차린다고 하지요.
나이 지긋하여 산(숲)을 많이 찾는 이유가
자연으로 돌아갈 때가 되어서라고 합니다.
인간이란
그렇게 신의 의지에 부합하지 못하는 존재가 아닌가 싶지요.
신이 인간을 제대로 만들었다면 모르지만.
그래도
사람답게
바른생활, 반듯한 생활하며
살아보아야겠지요.
'사람이면 다 사람인가요?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요'
2013. 5. 22 / 소리쟁이
제법 큰 소리쟁이
그 잎사귀에 턱을 궤고
저를 쳐다보는 듯
뒤로 돌아와
녀석을 관찰하는데
풀 스치는 소리에 긴장하여
눈동자를 뒤로 하고 뛸 준비중
2013. 7. 28 / 갈대
이녀석은 호기심이 많아 보이는데
오전 9시경
아침 이슬이 몽글몽글하여
청개구리에게 보습효과가 좋지요
반응을 보이는 눈동자
머리도 왼쪽으로 살짝 갸우뚱
'누구셔요?'
2013. 10. 2 / 뽕나무
가을
지난 계절의 노고를 대변한
상처많은 두툼한 뽕나무 잎사귀
녀석의 색감이 더 연하고 부드러워 보이는군요
'들킨다!~'
2014. 4. 17 / 텃밭에서
새싹 돋아나는 봄의 텃밭
열심히 먹이활동중인 것같지요?
개미나 파리 찾아
2014. 4. 19 / 소리쟁이
봄부터
생장이 빠른 소리쟁이
그 넓은 잎사귀
각종 벌레들이 많겠지요
알을 낳으려는 어미벌레부터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까지
청개구리의 귀중한 먹이감
앞다리는 뒷다리의 1/3수준의 크기
발가락은
앞다리는 4개의 발가락
뒷다리는 5개의 발가락
각각의 발가락은
흡착력이 있어 벽면을 타고 오를 수 있답니다
학명: Hyla japonica gunther
이름: 청개구리 - tree frog
청개구리는 개구리과에 속하는 몸길이는 2.5~4cm 정도 자라는 작은 개구리이다.
전국적으로 서식하고 있으며 풀섶이나 활엽수가 주 생활근거지이다.
등부분은 초록색을 띠고 지역과 주변환경에 따라 색상은 변화가 있다.
청개구리는 썩은 나무의 틈새나 땅속에서 겨울잠을 잔다.
산란은 5월에 논이나 개울 또는 웅덩이에서 이루어지며 알의 지름은 1mm 정도로 작다.
수컷의 특징은 턱밑에 울음주머니가 있어 비가 오기 전후로
주름주머니에 들어있는 공기를 이용하여 소리를 낸다.
먹이는 잡식성이나 곤충을 주로 잡아 먹는다.
청개구리를 만진 손으로 눈을 만지면 실명을 하다는 말이 있는데
아마도 청개구리 보호를 위해 지어낸 말같다.
사람 손의 체온이면 청개구리 피부가 화상을 입겠으니...
청개구리는 민가에도 곧 잘 나타나서 집안으로 들어와 물기가 있는 화장실 등에서 목격 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청개구리에 대한 '효'와 관련한 슬프고 애뜻한 설화가 있어서 그런지
다른 개구리와 양서류에 비해서 친근성이 있어 청개구리를 잡거나 해를 끼치는 행위를 하지 않는
문화적 특징이 있다.
2014. 4. 20 / 텃밭에서
봄 텃밭
보호색 군복입은 청개구리
색다른 느낌이군요
생활환경에 따라 피부색을 달리한답니다
2014. 5. 13 / 학교 교정 화단에서
5월의 어느 초등학교 교정내 울타리옆
옅은 노란빛을 띠는 청개구리
아침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땅의 온기와 검부지에 의지하여 은신중
storytelling
한 여름 장마철
불어난 물에 아파트 하수구로 떠내려가던 청개구리
큰 물살을 어찌할 수 없어 희망을 내려놓고 있는데
누군가가 물살에 뛰어들어 저를 구해 아파트 화단에 놓아 주었습니다.
오래된 허름한 아파트
빨간 장화신은 한 소녀가 구해준 저를 쪼그리고 앉아 한참을 지켜보고 가네요.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매일같이 찾아와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너의 집은 어디니? 가족은 있니?"
제가 '개굴~개굴~' 말을 하면 소녀는 알아 들었다는 표정이었지요.
저는 작은 생명에도 크게 관심가져 주고 정겹게 말 걸어주며
우리 청개구리 말을 알아듣는 그 소녀가 참으로 좋았습니다.
청개구리 말을 알아듣는 사람은 '영혼이 맑은 사람'이라 했지요.
여러날을 그렇게 사이좋게 잘 지냈는데
어느날부터 소녀가 찾아오지 않았고
너무도 궁금하여
저는 그 소녀가 사는 아파트 4층 벽면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청개구리의 장점이 끈끈한 빨판의 발로 수직으로 기어오르는 것인데
그래도 시멘트 벽을 오르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지요.
혼신의 힘을 다해 4층에 도달하여 창문을 통해 소녀의 집안을 들여다 보고
조금은 의아한 생각들었습니다.
작은 거실은 세간살이가 흩어져 있고 가전제품에는 빨간 딱지가 붙여져 있는 등
불안한 기운이 감돌며 갸녀린 엄마와 울고 있는 소녀가 눈에 들어 왔지요.
여러날을 그렇게 창문틈에서 불행한 모녀와 함께 했지만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 불행한 현실과 몇일째 굶주린 엄마와 딸이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도를 하였지요.
"숲속의 정령님! 이 불쌍한 가족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그들의 3가지 소원이 이루어지는 대신 청개구리님의 목숨은 내가 거두겠습니다!"
거실 안으로 들어갔을 때
소녀는 몹시 반가워했지요.
"내게 소원을 말해봐! 3가지는 이루어질 수 있을거야!"
소녀의 소원은 소박했습니다.
첫째는 엄마의 건강
둘째는 엄마의 고향으로 내려가 생활을 하는 것
세째는 엄마가 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것
그렇게
소녀의 꿈은 차례대로 모두 이루어짐과 동시에
저의 기력은 점차 쇄약해져 갔지요.
여하튼
숲속 정령님과의 약속대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힘겨운 발걸음이지만 개울가로 가서 그 옛날 엄마 개구리를 생각하며 한참을 울다가 숨을 거두었습니다.
한편
저의 주검을 알게 된 소녀는 저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며 약속하였지요.
'의로운 청개구리의 행동을 널리 알리겠다고'
그리고
고향 숲을 지키며 청개구리로 부터 받은 은혜를 어려운 생명들을 위해 베풀며 살게 되었습니다.
그후 숲에서는
저를 '의로운 청개구리'로 칭송하게 되었지요.
2014. 5. 20 / 선인장 화분에서
화분의 식물 잎사귀 모양과 크기, 빛깔까지
자세히 관찰해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고개돌려진 머리
왼쪽눈은 감시자를 쳐다보며
돌아간 목주름이 앙증맞군요
은신의 귀재
'얼음'하고 있습니다
졸음도 오고
녀석도 색깔을 구분하나보군요
선선한 아침
아침 햇살에 일광욕하기 좋지요
완벽한 숨은 자세
누가 알겠습니까?
새같은 천적도
파리같은 먹이감도
2014. 5. 26 / 산림욕장 의자에서
보호색 얼룩무늬 청개구리
작지만
야무져 보이는데
커다란 두꺼비 같습니다
턱밑에 늘어진
울음주머니로 보아
수컷같습니다
크기에 비해 목청이 매우 좋지요
암컷을 부르는 요긴한 수단
2014. 6. 16 / 뽕나무
이녀석은
턱밑에 울음주머니가 없는 것으로 보아
암컷같습니다.
6월의 뽕나무
저 앞에 오디가 보이고
그 오디 단맛에 이끌려
작은 벌레들이 찾아오면
그 녀석들을 사냥하려는 듯합니다.
'고생이 많구나!'
'왜 자꾸 따라오셔요?'
'저 갑니다'
'애고~ 가랭이 찢어질라'
앞다리가 안전하게 안착할 때까지
오른쪽 뒷다리
끈끈한 발판으로 잎을 붙잡고 있군요.
2015. 6. 14 / 뽕나무
새로 돋아난 잎사귀와
피부 빛깔이 조화롭게 잘 맞습니다
새로 돋은 부드러운 잎에는
먹이감인 진딧물이 많겠지요.
2015. 6. 14 / 뽕나무
6월 중순
짙은 뽕나무 잎에는
짙은색의 청개구리가 있는데
이녀석의 발가락은
한개씩 적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