ㅂbct 27.
episode
프로 축구선수의 암투병중인 외국인 아내가
남편의 은퇴 경기에서
현소속팀이 아닌
상대팀인 3년 몸담았던 친정팀 응원단을 찾아가
큰절을 올리는 사진 한장
떠날 때가 됐음을 알지 못함은 미련이고
떠날 때가 됐음을 알고도 떠나지 않음은 집착이지요.
그래서 떠나야 할 때 떠나지 않음은 지혜롭지 못한 처신이라는 생각입니다.
아름다운 마무리
생각만큼 쉽지않고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것이지요.
내가 없으면 않될 것같지만
내가 없으면 더 잘 될 것이라는 생각
그리고
내가 떠난 자리가 누구에게는 평생을 기다려 온
기회의 자리일 수 있을 것입니다.
식물!
곤충에게 잘 보이려고
시기적절하게 꽃을 피우고 향기를 돋우고
곤충은 필요로 하는 꿀과 영양분을 섭취하고
꽃이 필요로 하는 수정수분을 시켜주는 절묘한 협업관계
아울러
어른벌레가 짝짓기하여 낳은 알에서 애벌레가 나올 시기에 맞추어
새는 짝짓고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지요.
야들야들한 애벌레를 먹이로 하는 새끼의 부화를 맞추며...
자연학습관 2층 난간에 줄기 무성한 화분 하나 '봉학의 집'그 '집'자 위 화분안에 노랑할미새 둥지가 있어 그 이후 40여일 화분에 물을 주지 못했지요
5월 26일부터 하루에 한개씩 알을 낳기시작, 어른 엄지 손톱크기의 알, 저 안에서 보름후에 생명이 깨어날까요?
화분의 깊숙한 곳, 아늑한 둥지에 올망졸망 알들이 있습니다. 신기합니다! 존중합니다!
충북 음성 봉학골 산림욕장, 생명력이 역동적이던 어느 초여름(6.2)
어미 암컷, 수컷이 번갈아 가며 알을 품고 있습니다. 알들을 홀로 두는 경우가 없이
알을 낳은지 보름후 알 다섯개중 네개가 부화에 성공, 어미새는 한개남은 알을 위해 또 알을 품었지요
'15. 6. 17 / '15. 6. 19 알에서 부화된 지 10여일, 아직 솜털이 남아있고 / '15. 6. 20 둥지떠나기(이소) 5일전
어미 노랑할미새, 둥지 떠나던 날, 새끼들이 날아 오르도록 독려하고 채근합니다
어미의 정성은 끝이 없었지요.
짝짓기하고
둥지만들고
알낳고
그 알을 품어서
야들야들한 애벌레를 잡아다 먹여 양육하랴
몸이 반쪽이 되었지요.
무탈하게
창공을 나르는 어른새로 거듭나기를 기원해 봅니다.
굶주려 죽은 듯한 두마리, 엄마의 성화에도 둥지를 박차고 날아오를 용기가 없었나요?
노랑할미새
참새목에 속하는 조류로, 주로 평지의 물가나 강가 근처에서 서식
머리, 등, 어깨부분이 잿빛을 띠고, 아랫부분은 황색
꼬리는 할미새류 중에서 가장 길다. 한번에 산란하는 수는 4~6개 정도
우리나라에 4월에서 10월 사이에 찾아오는 철새
storytelling
숲속 정령님의 이야기
나의 엄마, 노랑할미새는 여느 할미새와 다르게 어려서 부터 발육상태가 여의치 않아
숲에 적응해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많았으며
겨울이 오기전 먼 남쪽나라로 시원찮은 날개로 어떻게 날아갈지
다른 동료들도 걱정이었는데
부단한 노력과 다른 할미새들의 도움으로 겨울을 잘 나고
봄이 되어 이 숲에 다시 찾아오셨답니다.
비행이 원만하지 못한 엄마를 위해 함께 비행하며 보살펴 준 아빠 노랑할미새와 짝을 맺고
둥지를 짖게 되었는데 아빠도 사실 지적으로 아픔을 갖고 계셨지요.
두 분이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가며 둥지 지을 곳을 찾고 계셨습니다.
천적을 피할 수 있고 통풍이 잘 되는 전망 좋은 곳은 벌써 다른 할미새들의 차지 되었고
아빠 엄마는 다른 새들보다 한참 늦게 둥지를 만들게 되었지요.
숲속 산림욕장 자연학습관 2층 화분에
두분의 마음만큼이나 천진난만한 의외의 곳이었지만
두분은 학습관에 근무하는 분들의 심성을 믿은 듯합니다.
불편한 몸과 마음으로
보름가까이 둥지에 쓰일 보드라운 마른 풀잎들을 화분으로 물어 오신다고 고생하셨지요.
화분 안에 마른 풀잎을 입으로 잘 져며서 둥글게 차곡차곡 쌓아 이어가며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두분은 자신들에게 내재된 할미새의 본능을 믿었습니다.
두분만의 보금자리, 둥지가 완성되었을 때 얼마나 좋아하셨을까요?
그리고
소중한 알을 하루에 한개씩 다섯개를 낳으셨지요.
제가 바로 다섯번째 알에서 태어났습니다.
둥지를 가득채운 알을 엄마 아빠는 먹는 것을 잊어가며 밤낮없이 품으면서
부리로 알을 굴려 안쪽과 바깥쪽 알을 교체하여 온기가 골고루 가도록 정성을 다했지요.
알을 품기 시작한지 보름후
알에서 벌거숭이 새끼들이 깨어나왔습니다.
이제부터
엄마 아빠는 더욱 바빠졌지요.
다섯마리 새끼에게 보드라운 애벌레를 쉴새없이 물어다 날라야했고
먹은후 배설물을 물어다 버려야 했습니다.
부모님은 하루가 다르게 야위어 갔지요.
덕분에 새끼들은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먹이 달라고 벌리는 입은 더욱 커졌고
엄마 아빠는 혼신의 힘을 다해 벌레를 물어다 입어 넣어주었지요.
유독 둘째, 세째가 먹이에 탐욕이 강해서
다른 형제들이 피해를 보았는데
막내는 힘들어 하는 부모님을 위해 입벌리는 것을 조심했습니다.
그렇게
6월이 지나가고 있었고
다섯 형제자매는 솜털도 벗겨지고 간혹 날개짓을 하면서
또 다른 준비를 하였지요.
첫째, 둘째는 날개짓 연습을 열심히 하였고
발육이 뒤쳐진 저도 나름 기력을 회복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세째, 네째는 발육이 남다른데 날개짓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었지요.
엄마 아빠가 수고스럽게 잡아오는 벌레를 날름날름 받아먹는 것에 혼이 팔려서...
그리고
때가 왔습니다.
6월 하순, 둥지를 떠나는 날(이소)이었지요.
그날 따라 커다란 벌레를 물고 온 엄마는 둥지 건너편 나무에서 새끼들을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예들아! 이제 둥지를 떠날 시간이다. 날개짓 연습한 것처럼 이곳까지 날아오렴! 여기 먹이가 있단다!"
첫째와 둘째는 둥지 가장자리에 올라 힘차게 날개짓을 몇번 하더니 엄마가 있는 나무쪽으로 날아올랐지요.
감동이었습니다.
엄마는 선물로 커다란 벌레를 주었지요.
다음 차례인 세째와 네째는 좀처럼 둥지를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엄마 아빠가 벌레를 또 물어다 줄꺼야!'
안되겠다싶어
저도 힘이 부치지만 날개짓을 몇번후 날아 올랐지요.
역시 비행은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있는 나무에 못미쳐 땅에 곤두박칠쳤지요.
엄마가 날아와 힘솟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잘했다! 힘을 추스리고 날지 못할 것같으면 저 나무쪽으로 뛰어 가거라!"
엄마의 조언은 훌륭했습니다.
땅바닦에서 날아오르려 하는 것은 어린 저에게는 무리였을테지요.
그래서 '깡총깡총' 힘겹게 뛰어 나무로 간다음 긴 발톱을 이용해 나무를 기어 올라
아빠에게로 갔던 것입니다.
"훌륭하구나! 너의 먹이 양보가 다른 형제에게는 큰 도움이 됐겠지만 너에게는 힘든 역경이 되었구나!
이 경험을 명심하거라!"
그렇게
몇날을 세째, 네째를 기다렸지만
끝내 날아오르지 않아 엄마 아빠를 슬프게 하였지요.
부모님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결단을 내렸습니다.
둥지에 먹이를 많이 물어다 놓고서
"잘 듣거라! 이 먹이에 만족하지 말고 둥지를 떠나 숲으로 오거라!
다른 형제가 기다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구나! 잊지 말거라! 둥지를 떠나 날아오르거라!"
부모님과 우리 셋이는 더 깊은 숲속으로 날아갔지요.
그리고
숲속 정령님의 이야기를 통해 둥지에 남을 세째, 네째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둥지에 머물다 먹이가 떨어지자 굶어 죽었다고...
둥지를 떠나던 날
어미새의 아우성 섞인 지져귐을 기억합니다.
사람에게도
거룩한 누군가
속삭여 오는데
그 귀한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듣기는 했어도
실행에 옮길 용기가 없는 것은 아닌지
가여운 새끼들의 주검을 치우며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