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5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용기 : 배움의 두려움을 넘어서>
1.
“인공지능? 정말 엉터리던데 다들 왜 그리 호들갑인지 모르겠네.”
만나는 사람마다 AI 도구를 써 보라고 열변을 토한지 어언 1년이 되어 간다. 아예 관심도 없거나 초창기에 호기심으로 접속해 본 경험을 전부로 아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2.
그들은 인터넷이든 스마트폰이든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면 일단 거부하고 본다. 빈틈을 찾아내 깎아내리기 바쁘다.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대신 무관심해도 괜찮은 이유만 늘어놓는다. 끝까지 버티다가 80세 할아버지가 스마트폰을 구입하시면 그제야 마지못해 폰을 교체한다.
변화를 싫어하는 인간의 기본 속성은 충분히 이해한다. 나는 ‘배움’에 대한 두려움이 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절대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운동이고 뭐고 남한테 배우기를 정말 싫어해요. 본인이 이렇게 저렇게 해보고 적당히 할 수 있는 일만 하려고 해요.”
3.
대학 시험 보기 전까지는 반강제로 누구든 달달 외우고 공부를 한다. 수학능력시험은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을 확인하는 테스트다. 진짜 공부는 대학 이후 평생 동안 꾸준히 하라는 뜻이다. 아쉽게도 지식 탱크에 딱 고3까지의 정보만 가득 차 있는 사람들이 많다. 너무 안타깝다.
“방광염은 소변볼 때 불편한 병이에요. 신장은 소변을 만드는 곳이니까 전혀 별개고요.”
상식의 범위가 갈수록 좁아진다는 사실을 진료 중에도 많이 느낀다. 혹시나 하고 확인하면 역시나 엉뚱하게 알고 계신다. 고교 필수과목 수가 너무 줄었다. 문과든 이과든 수능 공부만으로는 계속 버티기 힘든 시대다.
4.
배우는 수고를 하지 않고 피하려면 남은 해결책은 하나다. 나머지 지식과 정보들을 깎아내리고 폄하하는 수밖에 없다. 잘 모른다고 인정하고 배우면 될 텐데 끝까지 고집을 부린다. 억지 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안 배우면 결국 본인만 손해다.
89세 할아버지가 64세부터 헬스 트레이닝을 시작하신 방송을 보았다. 운동을 시작한 지 몇 년 만에 보디빌딩 대회에서 우승까지 하셨다. 누군가의 댓글이 인상 깊다. “영어교사하신 분이라 그런지 운동법이든 식단이든 배우고 실천하려는 자세가 정말 대단하시네요.”
5.
새로움과 지혜의 반대말은 구태의연과 무지다. 배움을 피해 도망치는 사람은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 하고 책을 봐도 본인 생각과 같은 문장에만 밑줄을 친다. 부족하다는 사실 앞에 당당할 수 있어야 기꺼이 배울 마음이 생긴다.
*3줄 요약
◯새로운 기술과 지식에 대한 거부감은 배움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된다.
◯계속 배우지 않으면 버티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부족함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태도를 가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