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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Oct 24. 2024

@1209 <당신은 운이 나쁜 사람인가 : 불운도~

@1209

<당신은 운이 나쁜 사람인가 : 불운도 실은 행운이었다>     


1.

“저는 정말 운이 없는 사람이에요. 이번 업무에 그렇게 공을 들였는데...”

다들 위로의 말을 건넨다. 차마 말로 꺼내지는 못하지만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마무리했으면 정말 선방한 셈인데?’     


2.

사람들은 눈앞에 벌어진 일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주로 ‘운’이라는 단어를 꺼낸다. 쏟아부은 노력을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나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야 할 바는 다했지만 설명할 수 없는 그 어떤 안 좋은 기운의 영향을 받았다며 고개를 떨군다.     


거꾸로 한 번 생각해 보자. 내 기대에 못 미치는 이 상황이 예상외로 좋은 결과일 수도 있지 않을까. 주어진 조건을 냉철하게 생각해 보면 이보다 훨씬 심각한 일이 벌어졌어도 할 말 없을 정도다. 최악의 사태를 피하고 나니 어느새 눈높이가 저만치 올라가 버렸다.      


3.

뜻대로 일이 잘 풀리거나 성공을 거두었을 때는 그 누구도 운을 언급하지 않는다. 자신의 능력으로 이룬 당연한 결과라고만 여긴다. 이렇게 우리는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성공은 내 덕이고 실패는 운 탓으로 돌린다.     


세상 모든 일에는 운이 작용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오묘한 법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사람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무작위’의 영역이 존재한다는 사실만 말하고 싶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행동과 여러 변수를 아무리 정밀하게 분석하더라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 종종 벌어지곤 한다.     


4. 

가끔은 그 운이라는 뺑뺑이가 기가 막힌 우연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주사위를 세 번 던질 때 계속 6이 나와서 게임에 승리한다. 다들 그의 행운을 부러워한다. 딱 거기서 멈췄어야 한다. 원래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주사위 놀이를 500번 더하면 결국 평균에 수렴하고 만다.     


최근 얼마 동안 운이 좋았거나 나빴다면 곧 반대의 일이 생길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물론 그렇게 작동하는 특별한 규칙은 없다. 그저 횟수가 늘어나면 모든 일은 평균에 가까워진다는 사실만 기억하자. 특별히 운이 더 좋거나 나쁜 사람은 존재하기 어렵다. 평생을 놓고 보면 누구든 결국 비슷한 확률로 행운과 불운을 겪는다.

     

5. 

“이번에는 운이 좋았습니다.”

겸손한 척하려는 마음 대신 정말 그렇게 생각하면 좋겠다.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나 항상 운의 덕을 입었다고 생각하자. 고수는 늘 그런 자세로 부족한 점을 찾아 개선한다. 운을 원망하기 시작하는 순간 제자리에 멈춰 서서 아무 노력도 안 한다.     


*3줄 요약

○성공은 실력, 실패는 운 탓이라고 말한다면 너무 이기적이다.

○지금까지의 성과도 운이 좋아서 가능했을 수 있다.

○운을 탓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부족한 점을 개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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