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미 Apr 19. 2019

계절



숲 속엔 날씨가 많다.                                                                                                                                    

숲이라고 부르기 무색할 정도의 몇 그루 나무가 심어진 곳이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발을 가지런히 맞대고

노래를 불렀다.


-태풍이 왔으면 좋겠다.


베란다 유리 창가로는 태풍을 구경할 수 있었다.


몇 그루 나무들이 휘청거리며

숲이라는 이름을 잃기 직전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시간은 계절이 되었다.


숲 속엔 날씨가 많고,

우리의 시간은 계절이 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고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