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가족 카페에 들러서 게시판의 글들을 읽다 보니 넷째 오빠가 올린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허리가 아픈 넷째 오빠에게 보낸 엄마의 편지가 사진으로 함께 올려진 글을 읽으면서, 넷째 오빠가 엄마의 편지를 '훈민정음 해례본' 같다고 표현을 한 것에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넷째 오빠가 가족 카페에 올린 글과 '훈민정음 해례본' 같은 엄마의 편지와 그 해석 글을 소개합니다.
5월 8일 어버이 날!
며느리가 가져 온 카네이션을 보는데 어머님 생각이 난다. 아버님 돌아가시기 몇 해 전 산서에서 보내주신 손 편지 생각이 난다. 장지갑에 넣어서 항상 지니고 다니는데, 어버이날 불현듯 어머님 생각이 나고 손 편지가 떠올라 꺼내 읽어보며 그 당시를 회상해보았다.
성당 봉사모임 레지오 야외 행사에서 족구를 하다가 허리를 다쳐 6개월간 고생을 하던 때다. 허리 통증이 심해서 서 있거나 누워 있어야 했고, 신경치료에 물리치료, 추나요법 치료에도 통증이 계속되자
병원에서 수술을 하자고 하는데, 고등학교 친구가 허리 수술이 잘 못되어 다리를 절룩거리는 모습을 목격했던 터라 의사의 수술 치료는 접기로 하고 하루 2차례 이상, 2시간 이상 빠른 걸음으로 걸어 허리 근육 강화훈련을 계속하던 때였다. 앉을 수가 없으니 버스나 지하철에 자리가 나도 서서 가야 하는 상황이었고, 집에서 밥을 먹을 때도 서서 식사를 하는 상황이었으니 차량 운전은 엄두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추석이 다가오는데 어머님에게 허리 통증으로 운전을 못해서 못 내려간다 전화를 드렸더니 어머님 걱정이 태산이셨다.
추석 지나고 며칠 후, 어머님으로부터 택배를 받았고 택배 안에 어머님의 손 편지가 들어 있었다.
지금도 장지갑에 넣어 가지고 다니는 손편지다. 수년 전 명라에게 이야기했더니 보여달라 했으나 지니고 있지 않아 보여주지 못한 편지다.
글체는 훈민정음 해례본 느낌이 들며, 내용은 아들의 허리 통증을 엄청 걱정하시고, 택배 내용물을 준비하면서 공력과 시간을 들였으며, 먹는 방법과 피해야 하는 음식까지 상세하게 적어주셨다. 그 후에도 먹는 거, 허리 상황이 어떠한지 수시로 전화 체크를 하신다.
어머님 걱정을 덜어 드리려고 버스를 타고 산서에 내려갔었고,
산서 장날 어머님과 장터에 가서 어머님이 부탁해 둔 무 씨, 지네, 미영 씨, 삼 씨를 추가로 구입해서 왔다. 그 후 두어 달 후 수술 없이 통증이 가시고 허리가 정상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