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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다 녀온 남자들은 제대 후에도 다시 군대 가는 꿈을 가끔 꾸곤 한다. 악몽 중에 그런 악몽이 있을까 싶다. 어젯밤 그 악몽을 꾸었다. 나는 아침을 차리는 아내의 뒤통수에다 대고, 여보! 어제 군대 다시 가는 꿈을 꿨어! 라고 말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싱크대에서 달그락 달그락거리며 아내가, 철들라 하는구먼! 이라며 대꾸하길래, 뭔 철? 하고 물었다. 각시는 기다렸다는 듯이, 각시한테 더 잘 허라고! 라며 시원스레 대답한다. 아내 말에 적지 않게 당황한 나는 재미있는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철없는 남편을 다시 군대에 보내는 프로젝트를 국가 차원에서 시행한다면, 아내의 신청으로만 가능하고 남편은 거부할 수 있다면, 다시 제대할 땐 아내를 바꿀 수 있는 특권을 준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아내들의 신청이 폭주할까? 남편들은 기꺼이 갈까? 물론 나의 결정은 비밀이다. 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