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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머리

by 김선태 Mar 19. 2025

  어젠 잘 쉬었다. 찜질도 하고 머리도 깎고 다이소 가고 순대도 먹고 맥주도 한잔했다. 그런데 아침엔 출근하기가 왜 이리 싫었던지…. 그래도 월급 주는 곳이니 또 열심히 살아야지!라고 생각하며 다부지게 다짐하고 출근했다. 새로운 기분으로 아내가 세탁해 놓은 운동화에 줄을 끼우고 기분 좋게 출근했다. 그런데 걸어서 출근하게 길이 이상하게 찜찜했다. 발바닥에 뭔가 흙이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양말 속에 솔잎이 들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무딜 대로 무딘 나는 회사에 무탈하게 도착했다. 회사 와서 실내화로 갈아신는데…. 그 이유를 단박에 알게 되었다. 신발 깔창을 넣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혼잣말로, 그럼 그렇지. 선태가! 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아무래도 어제 너무나 맛있게 쉰 모양이다. 아침부터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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