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질주의
쌓아두고 사용하던 두루마리 휴지가 딱 떨어진 때.
마트에서 낑낑대며 사온 생수 1박스가 한 병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된 때. 사무실에서 치약을 다 써서 남에게 하루는 신세지어야 할 때. 마우스가 잘 되지 않아서 보니 배터리가 다 되었을 때. TV 리모컨이 잘 안되어서 보니 배터리가 다 되었을 때.
그럴 때 갑작스럽게 시간이 흘러갔다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그 많았던 것들이 없다니.. 하는 탄식과 함께 창밖을 바라보면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달력과 시계만 하는 일이 아닌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