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신사업창업사관학교와 2024년 로컬 크리에이터에 선정되었다.
지원사업의 세계를 잘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예비창업패키지와 초기창업패키지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의 지원사업 단계를 밟은 것이라면, 신사업창업사관학교와 로컬 크리에이터는 소상공인진흥공단의 단계별 지원사업이다.
선정될 때만 해도 이런 구조를 몰랐지만, 신기하게도 나는 정부지원사업의 단계를 착실히 밟고 있었다. 운명처럼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고나 할까?
어쨌든 내가 정부지원사업에 두 번이나 선정될 수 있었던 요인 중에 하나는 내 이력에 '도서 인플루언서'라는 타이틀을 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인플루언서가 뭐라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그게 플러스 요인이 되었던 것은 분명하다.
창업지원사업에서 사업계획서의 아이디어는 결국 창업자의 가설에 불과하다. 그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정말 통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은 대표자의 열정과 역량을 중요한 평가 요소로 삼는다.
그렇다면, 서류 평가와 발표 평가에서 대표자의 열정과 역량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바로 '이 사람이 이미 이 분야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내 경우 '도서 인플루언서'로서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기고 독서 콘텐츠를 만들어 온 이력을 강조했다. 단순히 'SNS를 운영했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사업 분야에서 이미 검증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지원사업에서는 이런 실제 활동을 높이 평가한다. 사업계획서에서 말하는 내용이 허황된 아이디어가 아니라 실제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라는 점이 신뢰를 주기 때문이다. 즉 '인플루언서'라는 타이틀이 내가 해온 활동을 증명하는 도구가 되어 준 것이다.
"사람은 말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길을 믿는다."
정부지원사업에서는 단순히 창업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다. 가끔 사업계획서를 쓰다 보면 '이게 대학교 과제 수준인가? 사업계획서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핵심 요소는 바로 '시장 가능성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입증했는가?'이다. 정부지원사업에서는 시장성이 있는가? 실제로 실행 가능성이 있는 사업인가를 주요 항목으로 평가한다.
내가 도서 인플루언서로서 활동하면서 얻은 독자 수, 콘텐츠 반응, 피드백 등이 일종의 시장 검증 역할을 해주었다. 내가 가진 콘텐츠 기획력과 커뮤니티가 곧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강력한 근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최근에는 SNS 상에서 영향력을 '팔로워 수'로만 평가하지 않는다. 이제는 팔로워 수에 따라 콘텐츠가 노출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인플루언서라는 타이틀은 숫자가 아니라 신뢰도와 브랜드의 상징이 된다. 내가 하고자 하는 사업내용이 온라인에서 어느 정도 검증되었으니, 이걸 오프라인에 가져와도 시장성이 있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아이디어는 꿈에 불과하다.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실행력이 필요하다."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운'도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나는 운이 참 좋은 사람이다. 그렇지만 과연 운이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을까? 내가 도서 인플루언서로서 꾸준히 활동하지 않았다면 단순히 '책'과 관련된 창업을 하겠다는 계획만으로 심사위원들에게 충분한 신뢰를 줄 수 있었을까?
내가 해온 활동이 나를 증명하는 힘이 되었듯이 정부지원사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좋은 아이디어를 아이디어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시장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을 시작해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성공은 한 번에 오지 않는다. 작은 노력이 쌓여 기회가 찾아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운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