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이화 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으로 컴백한 영미
졸업 후 자격증 교육 이수 과정을 위하여 해외에서 2년을 보내고 돌아온 것이다
아빠가 새로 뽑아준 SM 5를 타고 대학원 주차장에 들어가서
입구와 가까운 빈자리가 하나 있어서 주차하였다
빨간색 벤츠 E 클래스와 흰색 BMW X5 사이에..
클래스가 끝나고 나가면서
같은 반에 두 여자가 고급 외제 차의 주인 임을 알게 된다
소연과 현정
그들의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자취방으로 돌아가는 영미는 아빠한테 전화한다
영미 “아빠 나 차 바꿔줘.
우리 반에 한 명 차는 벤츠고 또 한 명은 BMW야-! “
아빠
“돈 업서-! 끊어”
소연과 현정은
하고 다니는 풍모나, 말투나, 럭셔리 라이프를 지향하고 있었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많은 것을 이룬 듯 보이는 그들과 친해지고 싶었고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같은 반이니까, 관계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첨엔 두 사람 다 재벌인 줄 알았다
훗날 알고 보니
소연은 D 제약 오너의 둘째 아들의 용진의 세컨드였고,
현정은 남편이 외제 중고차 딜러의 와이프였고
본인은 부업 같은 본업으로 뉴스킨 화장품을 팔고 있었다
먼저 친해진 사람은 소연이다
79년생 양띠의 소연은 뭔가 수상하다
이 비싼 대학원에 와서 학업에 대한 열정이 없는 것도
돈의 씀씀이가 헤픈 것도
'재벌이라고 저렇게 돈을 뿌리고 다닐까?'
소연과 가까워진 영미는 종종 수업 시간 끝나면 동대문으로 갔다
동대문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했다
늦은 밤까지 돌아다녔고
어떤 때는 늦은 밤에 만나 새벽시장을 가기도 했다
소연에게 동대문 새벽시장은 고향 같은 곳이다
영미도 동대문 새벽시장의 시스템에 대해서
소연 덕분에 알게 되었다
하루는 쇼핑이 끝나고 옷을 들어주기 위해
소연의 집을 보게 되었다
청담동 소재의 호화로운 임페리얼 맨션
그녀는 혼자 살고 있다고 했는데..
현관문을 여는 순간 영미는 깜짝 놀랐다
집 안에 온통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고
현관문을 열자 아이가 다가왔다
귀여운 아이의 느닷없는 등장에
놀라버린 것
‘웬 아이? 이 시추에이션은 머람?’
아무리 생각해도 집에 5살 배기 아이가
혼자 있었다는 건 말이 되질 않았다
누군가와 함께 있었다는 건데..
의문이 제기된 하루였다
다음날, 소연에게 집에 있던 아이에 대해 물어보니,
‘천천히 애기해 줄게’
라고 말했고, 영미와 불편해지는 것이 싫어서
소연은 그날 밤 영미를 자기 집으로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