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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서영 May 01. 2024

거친 황야



< 거친 황야 >




가슴속에

황량한 바람이 분다

태곳적부터 있어 왔던

거친 황야가

망망히 펼쳐져 있고


흔들리지 않으려 애쓰지만

언제나 휘청거리는 발걸음


술병 같은 세상을 한 손에 쥐고

머나먼 지평선을 바라보며

비틀비틀 걸어가는 나그네


해가 저무는 곳까지는

무사히 가야 할 텐데


아직은 잠들면 안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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