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서영 May 09. 2024

돋보기



< 돋보기 >




언제부턴가 쓰기 시작한 돋보기

처음엔 괜스레 쑥스럽고

지레 늙은 것 같아 무안키도 하더니


이제는 돋보기 없으면

아무것도 제대로 보이지 않아

옆에 없으면 서운한 친구처럼

다정한 벗이 되었다네


코에 돋보기 걸치고

글도 읽고 쓰기도 하고

손톱을 깎거나

뭔가를 매만지기도 하네


돋보기 없었다면

매사에 얼마나 서글펐으랴

흐릿한 세상을 밝혀 주는 나의 벗

너와 함께 남은 삶을 엮어 가리










작가의 이전글 빗소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