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엄서영



< 물 >





물은 아름답다

물은 생명이고 지구이다


물이 있어서 내가 있고

물이 있어서 네가 있다


물은 샘물이 되고

개울이 되고 강이 되며

마침내 바다가 된다


바닷속에는 온갖 물고기들의

세상이 있다


물은 한 모금의 목마름을 축이고

내 몸으로 들어와

피가 되고 살이 된다


물은 대지의 수풀에 싱싱함을 선사하고

수풀은 생물들에게 생명을 부여한다


물은 지구의 깊은 곳에서

폭포가 되고

폭포는 마음의 갈증까지 씻어 준다


물은 비가 되고 이슬이 되고

눈물이 되고

눈물은 사랑으로 싹튼다


물이 있어 네가 있고

물이 있어 내가 있다









- 시집 <그래도 인생은> 에서-





이전 05화생의 한 모퉁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