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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서영 Jun 01. 2024

그 동네 이름은 안창마을



<  그 동네 이름은 안창마을  >





부산에 많고 많은 산복도로

그 어느 한 길을 따라

마을버스가 다니고 마을버스는

(마을버스는 대부분 고물차다)

출퇴근 시간엔 언제나 만원이다

물론 요금은 만 원이 아니다


산복도로 끝까지 가서

마을버스 종점에 내리면

20년도 지난 무허가 건물들이

요행히 내 집을 가지게 되기를

달빛처럼 꿈꾸며

스레트 지붕 아래 그래도

갖출 건 다 갖추고 산다


사방이 산이고 언덕이라

새벽마다 약수를 뜨러 다니고

봄에는 영불사가 있는 언덕에서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고

아직도 마을에 진달래 개나리가

피어나는 그  동네

이름은 안창마을이다








-[그래도 인생은]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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