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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FM Oct 19. 2022

3-6. 식욕억제제의 사용을 보험처럼 생각하면 안되요


불과 5년전만 해도 향정신의약품 위주의 병원 다이어트약은 권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지만 좋은 신약들이 많이 나오고 안전성 및 효능이 확보되면서 점차 저변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안전한 병원 다이어트를 경험해 보시고 부모님이나 가족에게 권하는 분도 많구요. 누가 빠졌다 하면 회사 내에서 줄줄이 오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이어트약은 잘 쓰면 체중감량에 도움이 많이 되지만 이는 식단을 같이 해주신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식욕억제제를 사용만 하시고 식사 조절을 하지 않으면 체중 변동이 크지 않을 수 있는데요. 그런 분들은 상담시 자세히 들어보면 술자리나 야식 등을 전혀 포기하지 않고 있는 걸 볼 수있습니다.


이런 경우 식욕억제제로 일종의 보험을 들어놓은 셈인데요. 장기적으로 봤을때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체중이 더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그 나름의 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약을 끊을 때를 생각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체중을 약으로 가까스로 유지하다 약을 끊으면 식사를 마음껏 하던 관성에 의해 눌렸던 체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죠.



나중에 다시 약을 사용하려 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서 어지간한 다이어트약은 듣지도 않습니다. (이때는 아예 다른 계열의 약으로 스위치해 볼 수는 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사용하는 또 다른 예는 약속이 있는 날이나 생리 전 등 필요할 때만 간헐적으로 복용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체중은 내려가지 않으면서 약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쓸 때는 확실하게 쓰고, 안 쓸 때는 확실하게 안 써야 하는게 바로 다이어트약입니다.



다이어트약을 사용하는 기간은 반드시 식단을 점검하고 연습하는 기간이어야 합니다. 이런 식습관이 문제였구나 이렇게 하면 빠지는구나의 경험을 얻고 궁극적으로는 향후 약을 쓰지 않아도 원하는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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