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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FM Oct 18. 2022

3-5. 다이어트약은 약할수록 좋다?

이번에 근처의 오래된 산부인과 병원 하나가 폐업했다고 합니다. 주변분에게 듣자니 다이어트약을 많이 쓰던 병원이고 약의 강도가 꽤나 셌던 것 같습니다.



개원한지 족히 40년은 되었을 것 같은 병원이라 폐업을 하신거겠지만 강한 처방전을 날리는 병원이 하나 없어진 것은 저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향정신의 강한 식욕억제제 처방을 날리는 병원들이 지역 거점별로 몇 군데 있습니다. 그래서 기차타고 버스타고 처방을 받으러 간다고도 하구요. 공통된 특징은 비만 상담이나 약에 대한 설명은 없고 의사는 10초 가량 얼굴을 보고 누구에게나 동일한 처방전을 날린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병원들은 왜 환자가 몰리는 걸까요? 바로 펜디메트라진 성분의 식욕억제제를 강하게 쓰는 병원이기 때문입니다.



펜디메트라진은 미국 마약단속국(DEA) 중독성 분류기준 Lv.3에 해당하는 약입니다. 좀더 쉽게 말해 의료용으로 허가된 합법적인 마약 성분인 것이죠. 



다이어트에 단기간 적절히 사용되면 괜찮으나 보통은 다른 다이어트약들과 결합되어 폭탄이 되어 버립니다. 결과는 모 아니면 도인데요. 하루 먹고 까무라치든지 중독되어 다음에 또 찾게 되던지.



그래서 저의 목표는 이런 병원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것입니다. 최근에 기사도 많이 올라왔 듯이 비향정 쪽으로 신약이 많이 개발되고 있기에 결국 향정신의약품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식욕억제제는 최대한 약하게 시작하여 단계적으로 올리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합니다. 마치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하듯이 단계적으로 약을 올리고 약이 낮은 단계에서 끝나면 가장 좋습니다. 



100중에 100을 약에 맡기면 약이 빠지는 순간 식사를 조절하는 능력이 0이 되고 100 중에 10만 맡겼다면 약이 빠져도 그 체중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이 과정이 생략되고 입소문을 위해 처음부터 강한 약을 때려버리면 환자들의 몸에는 후유증이 남습니다. 강한 식욕억제제의 후유증으로 대사는 다 떨어지고 식욕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이 고갈되어 처음 체중보다 더 체중이 올라간 분들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다이어트는 단기간에 성패가 결정되는 게임같은 것이 아닙니다. 더더욱 우리의 몸은 그런 약을 시험하는 장소가 되면 안되구요. 폭탄을 투하하는 병원에는 내 몸을 맡기지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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