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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FM Oct 18. 2022

3-4. 제가 생각하는 다이어트약의 의의

여러 글에서 제가 식단을 많이 강조하다 보니 마치 다이어트약은 필요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이어트약은 양날의 검으로서 잘만 사용하면 충분히 장점이 많습니다.



병원에서 처방으로 나가는 다이어트 전문의약품의 정식명칭은 비만치료제(anti-obesity medication)입니다.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수만~수십만명을 수년동안 연구하여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약들이죠. 그런 면에서 체중을 내리는데 있어서는 현존하는 어떤 수단들보다 강력합니다.



그러나 병원 처방 전문의약품이 대중화되지 않아 아직도 올리브영에서 판매하는 보조제를 다이어트약으로 알고 계신분들이 많구요. 향정신성 마황이 포함된 다이어트 한약을 순하다고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럼 누가, 언제, 왜 다이어트약을 사용해야 할까요? 제가 생각하는 비만치료제의 의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상대적으로 쉽게 절식을 도와준다

병원에서 다이어트가 끝나고 많이들 하시는 얘기가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병원에 올걸 하는 후회입니다. 나름 운동을 하고 식단을 조절한다고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굳어버린 식습관을 바꾸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죠. 이럴 때 병원에 방문하는 것 자체로 강력한 동기를 만들어 낼 수 있고 다이어트약의 도움을 받아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내원은 더더욱 확실한 체중감량의 지름길이구요.)



2. 체중감량의 폭을 크게 해준다

다이어트를 위해 혼자서 식단을 시작하더라도 꾸준히 이어가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작심삼일, 아니 2주정도 잘 지켜서 3kg를 뺐는데 그놈의 회식, 그놈의 술 때문에 다시 원래의 식습관으로 돌아가면 힘들게 뺀 3kg를 반납하는 것은 2~3일이면 충분합니다. 저는 이것을 식단을 하다가 다시 놔버린다고 표현하는데 다이어트약은 이런 것을 예방해줄 수 있습니다. 5kg 이상을 빼야 하는 경우라면 병원에서의 약처방이 최선의 수단이라고 봅니다.



3. 체중의 유지 치료도 가능하다

이전에는 펜터민 등의 향정신성 의약품 밖에 없어서 후유증 때문에 다이어트약을 길게 사용할 수 없었지만 안전성이 확보된 신약들의 등장으로 체중 유지를 위한 다이어트약 사용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즉, 썼다 안썼다 장기간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다이어트약들이 등장한건데요.

이런 약들은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고령 비만자에서는 무조건 사용할수록 좋은 약입니다.



끝으로 다이어트약을 쓰는 기간은 식습관을 점검하고 식단을 연습하는 기간이어야 합니다. 1년 2년을 잘 지키다가도 원래의 식습관으로 돌아간다면 체중은 또다시 야금야금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것 명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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