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치료만 전문적으로 하다 보니 누적되는 사례들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러면서 논문이나 책에서 알 수 없는 다이어트에 대한 인사이트를 많이 얻고 그걸 또 적용해서 더 좋은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구요.
대부분의 의사들이 감히 짐작하기 쉽지 않고 저도 몰랐던 것이 비만치료의 '지루함'입니다.
지루함이 마치 지겨워서 다이어트 치료를 하기 싫다는 것이 아니라 체중을 내리고 유지하는데는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병원에서는 전문의약품을 쓰기 때문에 체중을 내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개발되고 있는 약 중에는 평균 -24kg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된 신약도 있습니다.
관련 기사가 떴을 때 제 주위의 의사들도 그 신약은 요요가 없냐는 질문을 많이 했는데요.
절대 그런 약은 없습니다. 감량 후 체중 유지는 완전 별개의 문제입니다.
한 논문에서는 다이어트 치료 2년 후 감량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비율이 20%가 안된다고 합니다.
체중이 다시 오르는 리바운드는 거의 필수고 다시 내리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이어트 치료의 목표가 '지그재그'라는 말은 무슨 말일까요? 이 리바운드를 적절히 제어해서 길게 보고 관리하자는 것입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20kg 달성했으면 +10kg는 언제든 될 수 있는 것이고 거기서 다시 -10kg 내리면 되고 그 후에 +5kg 되면 다시 -5kg 내리고 이런 식으로의 관리말입니다.
끝에 가서 어느정도 내가 원하는 체중에서 약 없이도 2-3kg 내에서만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다이어트 치료의 목표여야 합니다. 그 상태를 '지그재그'라고 표현했구요.
그렇다면 리바운드가 오는 이유는? 바뀐 체중이 자리 잡는데는 그만큼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겠죠.
그걸 무시하고 강한 식욕억제제만 써버리고 그 다음은 난 몰라 하면 근본적인 다이어트 치료가 될수가 없습니다.
리바운드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 2가지를 꼽자면,
첫 번째가 약의 안전성, 두번째가 주치의의 사후관리입니다.
약의 안전성이 확보되어 있어야 썼다가 나중에 또 쓸 수 있는 것이고 (펜터민, 디에타민, 펜디, 푸링 X)
지금의 체중이 위의 그래프에 어디에 해당되는지 잘 파악을 해줄 주치의가 관리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우리 병원은 당장 체중을 내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인사이트를 가지고 평생동안의 체중관리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합니다.
그 첫걸음이 다이어트는 좌측 그래프가 아니라 우측 그래프라는 것을 꼭 인지하고 오셨으면 하구요.
몸에 해로운 약 최대한 안 쓰면서 지난한 과정을 같이 동행해 드리는 '관리형 다이어트 병원' 하나쯤은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