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닭의효능 #이름도낯선옻닭 #그럼에도결혼을장려합니다
장이 우울한 남자, 지난주 글이 조회수가 2000이 넘었단다.
왜지?
이유가 뭐지?
제목이 좋았나?
글이 제목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이유야 무엇이든, 기분 좋은 기대감을 용기 삼아 2탄을 적어보기로 했다.
"옻닭 알지? 옻닭을 먹어야 해."
시어머님은 확신에 차서 말씀하셨다.
한 두 번이 지나 이제는 대여섯 번은 족히 넘은 것 같다.
'옻닭? 그게 뭐였지? 어디서 들어는 봤는데. 옷 닭? 옻닭?'
어릴 적 몇 번 들어본 기억이 있다.
먹어봤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거 먹으면 알레르기가 날 수도 있어서 약을 먹어. 그다음에 옻닭을 먹는 거야. 닭백숙이랑 비슷한데 몸에 좋아. 나도 예전에 그렇게 속이 자주 탈이 났었는데 옻닭을 먹고 몇 년 동안 탈이 안나. 정말이야. 그거 먹어야 해."
옻닭의 효능. 예로부터 옻은 소화를 돕고 어혈과 염증을 풀어주며 피를 맑게 하고 살균 작용을 하며, 몸을 따뜻하게 하며 신경통, 관절염, 위장병, 염증 질환 및 각종 암 등에 좋다고 하였다. 특히 옻은 암세포 억제 및 항산화 항균효과가 매우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러한 효과는 옻의 주성분으로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우루시올 성분에 의한 것으로 처음에는 무색 투명하나 공기와 접촉하면 산화효소의 작용으로 검게 변하여 옻이 된다. 옻의 알레르기를 중화시키는 닭과 함께 섭취하면 좋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옻닭의 효능을 찾아봤다.
각종 암에 좋다는 부분에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소화를 돕는다니 혹한다.
알레르기를 일으킨다는데, 약을 먼저 먹고 먹어볼 만큼의 효과가 있을까?
남편은 평소에도 원인 모를 알레르기가 있다.
그럴 때는 약국에서 구매한 알레르기 약을 먹고 나면 가라앉는데, 약이 없을 때는 온몸이 붉어지도록 긁는다.
올해 직장에서 하는 건강검진에 선택 검사로 알레르기를 예약해 두었는데, 옻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이 있다니. 아이러니하게도 그 성분이 몸의 염증을 가라앉힌단다.
알레르기를 택할 것인가, 소화기능을 택할 것인가
어머님의 주장은 나름 설득력이 있다.
어머님도 남편 나이었을 때에 속이 좋지 않아 비슷한 증상으로 탈이 자주 나셨단다.
그래서 그 증상이 얼마나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 잘 이해하셨다.
그러다가 어머님의 어머니, 그러니까 남편의 외할머니의 권유로 옻닭을 드셨다.
그러고 나서 수년 동안 속이 너무나도 편안하셨다고 했다.
아마 어머님을 닮아서 남편도 위벽이 얇아서 그렇게 자주 탈이 나는 것 같다는 말씀과 함께.
그런데 정말 남편도 위벽이 얇다는 진단을 받았었다.
지난달에 위내시경을 했을 때 위벽이 무척 얇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생각보다 유전자의 힘은 아주 세다.
함께 살아가면서 생활방식을 배우는 것만큼이나 유전자는 강력하다.
그래서 한 가족, 가정은 아주 일상적이지만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지도 모른다.
우리 부부와 시어머님의 대화를 옆에서 들으시던 아버님은 정말 쿨하게 한마디를 던지셨다.
"얘, 새아가! 제주도 비행기 티켓 끊어라! 운동해서 몸 튼튼해지면 다 나아!
한라산 한번 다녀오자!"
매일 등산을 하시는 아버님의 처방전은 등산이었다.
그것도 한라산.
조만간 우리 부부는 선택을 해야 한다.
한라산이든 옻닭이든.
지금으로서는 옻닭에 조금 더 기우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P.S> 덧붙여, 옻닭의 효능을 실제로 경험하신 분의 체험담을 기다립니다.
정말일까요? 위와 장에 원활한 기능을 옻닭이 가져다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