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태도 #에릭메이젤 #나와는거리가먼단어들 #습관의글쓰기 #09
To Do.
1. 당신이라는 존재 그대로 개성이 강한 사람이 되어라.
2. 자기 관찰자와 같은 태도로 감정의 풍경을 주의 깊게 살펴보자. 불의에 분노하되 그 분노가 당신의 몸에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관찰하자.
3. 느리고 깊게 숨을 쉬면서 차분해지는 훈련을 하자.
4. 개성의 무게를 최대한 가볍게 만들자.
이렇게 공감이 안 되는 장이 있다니.
먼 산 바라보듯, 저기에 나무들이 빽빽하게 있구나! 하고 완전히 나와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인 듯, 글인 듯 읽어 내려갔다. 읽기는 그렇게 읽었지만, 그래서 무엇도 쓸 수 없을 것 같은 내용이지만 무엇이라도 써보고 싶었다.
개성과 예술가적 기질.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그저 제대로 먹고, 살아가기 급급했던 내 삶에서는 굉장히 사치스럽게 여겨지는 단어랄까?
그런 내가 처음으로 '예술적인 삶'이 막연히 좋다고 아주 희미하게 느꼈던 기억은 남편과 결혼하고 나서다.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산 남편은 신혼 때부터 전혀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펼쳐 보이며 새로운 세상을 느끼게 했다. (정말 나에게는 그랬다.)
그래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신기하기도 했다.
주로 신기했던 건, 음악에 대해 특히 피아노에 관련해서 난 여전히 남편이 놀랍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까닭인지, 정말 진지하게 피아노를 좋아해서인지 남편은 피아노 연주를 찾아듣는 다. 신혼 때는 내게 클래식을 들어보라며 권하기도 했는데, 음악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던 나는 '이것이 과연 무슨 소리인가?' 하며 진심이냐는 눈빛으로 남편을 쳐다보았다.
지금이야 나도 조금은 익숙하게 피아노 혹은 첼로를 찾아 듣기도 하지만 남편의 취향이 신기했다.
엊그제에는 글쓰기 방에 소개된 피아노 연주를 남편에게 공유했다.
"아! 이 사람. 꽤 유명한 사람이야. 이 사람 다음에 나왔던 사람이 얼마 전 유퀴즈에 나온... "
뭐지 이 남자. 14년째 같이 살고 있는데ㅡ 지금 이렇게 낯설다고.
나에게 영감을 주는 통로인가;;;
어느 곳이든 순응이 먼저, '왜'라는 질문은 나의 뇌에는 없는 듯하지만 개성과 예술가적 기질이라는 단어를 들으면서 나도 문득! 내 몸 어딘가에 있을 나의 개성과 예술가적 기질을 찾아보고 싶어졌다.
양과 질이 달라도 세상 모든 이에게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그 어딘가에 있을 나의 예술가적 기질과 개성을 한 조각이라도 발견하고 싶다.
생존에 급급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