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메이젤 #글쓰기의태도 #07 #습관의글쓰기
"난 이번 두 시간만큼은 아주 천천히, 조용하게, 소중하게 글쓰기에 바칠 거야, "
내면의 시계를 이렇게 돌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영국 그리니치의 자오선에서 측정한 그리니티 표준 시간이라는 것이 있다. 표준 시간은 인디애나에서는 뒤죽박죽이 되며 (이곳에서는 인접해 있는 마을들이 서로 다른 시간대에 있다.) 우리가 아무리 화를 내고 애원해도 성큼성큼 앞으로 가버린다.
반변 경험으로서의 시간은 다르다. 이것은 심리적이고,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문제이다. 우리는 우울할 때와 에너지가 넘칠 때 서로 다른 시간을 경험한다....
우리는 늘 시간이 많으면 좋겠다고 한탄하지만 그럴수록 나의 시간 경험을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자신이 경험하는 시간에 푹 빠져들면 시간이 빛의 속도로 흘러가도 개의치 않게 된다....
스피드가 문제가 아니다. 시간도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삶의 질이다.
부어 있는 눈이 번쩍 떠질 만큼 재미있게 읽은 이번 장이다. 문장들을 거의 다 적을 뻔했다. 나에게 오래 남아있었으면 하는 문장이 많았다.
'나의 시간 경험을 관찰하기'
'경험으로서의 시간'
'문제는 삶의 질'
생리시작 이틀, 삼 일 전부터는 그렇게 잠이 쏟아지고 온몸이 땅으로 꺼진다. 아이들을 보내고 소파에 무거운 몸으로 누워 있다가 나를 일으킨 건 '읽고 써야지'하는 생각이었다. 그냥 쓰기로 해서 쓰지만, 나는 이 시간 속에서 재미를 느끼고 만족을 얻는다. 어느 친구를 만나서 수다를 떠는 것보다도 큰 즐거움을 느끼는 중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흘러서 그 빠른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자주 느낄 테지만 스피드도 시간도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 확신에 차서 단언하는 작가의 소리에 안도감도 느꼈다.
내가 경험하는 시간에 푹 빠져드는 일이 더 자주 있기를 바란다.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잠시 기도하고 하루를 시작하는데, 그 시간은 내 영혼에 가장 필요하고, 또 가장 만족을 준다. 푹 빠져들 만큼 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아니지만, 갓 일어난 내 몸과 영혼이 로딩되는 시간이다.
좀 더 긴 시간을 들여서 나의 경험으로서의 시간도, 만족스러운 것들로 잘 쌓고 싶다.
우선 오늘, 지금은 읽고 쓰는 나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