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월 moon May 17. 2024

상념에서 벗어나려면

#빼앗긴뉴런들아돌아오렴 #모닝글쓰기 #글쓰기의태도 #에릭메이젤

"쓸데없는 잡념에 지배당하지 않고 자유로운 뉴런은 차분히 다른 일에 할애할 수 있다. 모든 뉴런을 다시 돌아오게 하자. 그렇게 하면 우리에겐 침묵하며 실존하는 시간, 상상력이 자유롭게 비상할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생긴다."  -p.81


"글을 쓰려면 우리의 소중한 뉴런들을 되찾아야 한다. 이미 멀리 보냈다면 엄중한 목소리로 다시 오라고 명령해야 한다."  -p.82



To Do. 생각하는 연습뿐만 아니라 생각을 버리는 연습도 해야 한다.


제목을 보자마자 찔렸다. 나는 완전히 상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아침이 되고, 아이들 아침을 챙기고 등교시킨 후 책상에 앉아 창문을 열었다.

우리 아파트 단지를 갈수록 사랑하게 되는데, 올해는 어디서 왔는지 정말 예쁜 소리로 지저귀는 작은 새들이 많아졌다.

그 새들은 함덕이 (우리 집 반려견)와 산책을 할 때면 함덕이에게 와서 한 번씩 앉았다 가거나, 주변을 맴돌기도 한다. 친구라고 생각하는 건가.

참 사랑스러운 창조물들이다.


나의 뉴런들이 절반 이상 내 삶에 일어난 폭풍 같은 일에 빼앗긴 것 같아서 잠깐 새소리와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를 들으면서 호흡을 깊게 해 보았다.

여전히 머리는 시끄럽지만 내 몸이 있는 "here & now"를 곱씹어 본다.

작가님 말처럼 무언가에 미치려면 나는 아직 한참 멀었구나.

내 삶에 일어나는 굵직한 사건, 사고에서 한발 물러나는 오늘을 살겠다. 오늘 To Do List에 나온 것 중 내가 해야 할 연습이 '생각을 버리는 것'임을 알았다.

수요일에 비가 오고, 어제부터 슬쩍 내려간 온도와 조금 차가운 듯한 바람이 머리를 한결 맑아지게 한다. 

우리 집은 아파트 단지에서 제일 안쪽이고, 산 바로 아래 있어서 차갑고 맑은 공기가 더 잘 느껴진다.

여기 내 일상에 나의 뉴런들을 모아봐야지.

이미 멀리 떠난 나의 소중한 뉴런들까지 돌아와 주렴. 

오늘은 수업도 없으니 온종일 읽고 써보자. 

신난다. ^^

이전 03화 침대는 잠만 자는 곳이 아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