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월 moon May 27. 2024

트라우마와 동거하기

#글쓰기의태도 #에릭메이젤 #나를용납하기


그는 앞으로 겪을 과정에서 어떠한 감정이든 느낄 준비가 되었고, 그 여정을 숨김없이 기록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문장이 참 마음에 들었다.

어떤 감정이든 느낄 준비가 되었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으려면 앞선 많은 시간 속에서 두려움과 실망, 분노와 수치 등의 거칠고 낯설기까지 한 무수히 많은 어둠을 지나가야 한다.

그 시간은 끝나지 않을 것 같이 길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 길고 긴 시간을 지나야 용기 있는 저 고백을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


삶에서 이미 생긴 트라우마로 인해 앞으로 내가 만나야 할 일들, 감정이 걱정스럽고 무섭지 않은 이가 누가 있을까. 

하지만 그때마다 걱정 속으로 빠져들기보다 어떤 감정이든 느껴보겠다고, 그 여정을 지나가보겠다고 용기 있게 내게 말하는 편이 유익이 있다. 

타인의 시선과 말에 휩쓸리기 쉽고, 나의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기 쉬운, 우리 모두는 연약한 사람들인지라 오늘 하루 진짜 '나'로 살기 위해 용기가 필요하다.

어떤 감정이 나를 찾아오든 그 감정을 발견해 주고, 그 감정으로 흔들리는 나를 한발 물러나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때 나 스스로를 책망하기보다 따뜻한 커피 한잔 놓아주며 내가 나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내 마음이 더욱 갈 곳 없어 외로워지는 지경에 이르지 않는다. 어둠이 어둠을 부르지 않도록 오늘은 용기 있는 하루, 따뜻한 시선을 내게 건네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

이전 09화 정말 쓰고 싶은지 솔직하게 묻고 답하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