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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왕비와 후궁의 즐거운 오후

담배 길이로 신분을 알 수 있었던 조선시대 이야기

by 미니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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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 왕비와 후궁의 즐거운 오후


한 여름의 더위가 서서히 물러가고, 부드러운 햇살이 감도는 가을의 어느 날

고즈넉한 정자에서 두 여인의 웃음소리가 은은하게 퍼져 나왔다.


웃음소리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왕비는 기다란 담배 한 모금을 빨아들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담배 연기는 가을바람에 살랑거리며 사라져 갔고, 따스한 햇살은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며 우아한 자태를 한층 돋보이게 했다.


왕비의 옆에는 커다란 안경을 쓴 후궁이, 담뱃대를 담배걸이에 세워둔 채 차를 음미하고 있었다.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던 두 여인은 정자 아래에서 들려오는, 낯선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왕비와 후궁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설렘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마침내 발자국 소리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내자, 왕비와 후궁은 반가운 듯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뜻밖의 손님의 등장에 대화는 더욱 활기를 띠었고, 정자는 한층 더 따뜻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물들었다. 해가 저물도록 이어진 대화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아련하고 달콤한 추억으로 궁궐을 가득 채워나갔다.






안녕하세요. 조선시대 소소한 일상을 일러스트와 이야기로 풀어내는 미니쭌 입니다.

이번시간에는 조선시대 '담배'에 관한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봤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담배를 몸에 좋은 약초 정도로 여기고,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 피웠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이야기라 더 흥미롭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또한, 담배의 길이로도 신분의 차별을 둔, 조선시대 이야기는 일러스트를 구상하는데 매력적이 포인트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업에서는 왕비와 궁녀 사이의 신분차이를 '담배 길이'로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담배를 피우기 위해 사용했던 다양한 용품들이 생각보다 예뻐서 꼭 그려 넣고 싶었어요. 덕분에 다양한 소품을 마음껏 그릴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초반 구성의 문제로, 왕비의 담배 길이를 더 길게 표현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완성해서 공개를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다음 화도 열심히 준비 중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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