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왜좋
� 독특 / ⭐ 3.5
1. 감성이 아니라 이성으로 보는 영화
이 영화는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홀로코스트 영화와는 다르다.
홀로코스트 영화는 주로 유대인을 주인공 삼아 그들에게 이입하고 그들을 연민하고 그들의 편에 서서 눈물을 흘리게 한다. 이 영화는 가해자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고 피해자는 전혀 나오지않는다. 장르적으로도 실험영화에 가까워 주인공들에게 깊게 다가가기보다는 전반적인 상황을 감독의 시선에 따라 두루두루 훓는다.
감독의 의도는 영화를 보다보면 쉽게 파악하게 된다. 영화 제목에서 말하듯 관심영역, 사람들은 자신이 관심있는 영역만 신경쓴다는 것이다. 벽 뒤에서 사람들이 처참하게 죽던말던 상관 없이. 신선한 접근이긴 했으나 나에게는 큰 울림은 없었다. 계몽적이었다. 벽 뒤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신경쓰지 않은 댓가로 지금 홀로코스트 박물관에는 유리 뒤에 유대인들의 전리품이 쌓여있다. 이 영화를 보는 우리도 벽 너머의 가난한 자들, 소외된 자들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고 살고 있다. 맞는 말이지만 너무나 대놓고 교훈적이다.
2. 하지만 몰입해서 보게되는 신기함이란
응원할만한 주인공이 없음에도 영화에 끝까지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다. 저들에게 과연 어떤일이 벌어질까 하는 서스펜스와 가해자들이 망했으면 좋겠는 기대감의 감정이 뒤섞인다. 무엇보다도 뛰어났던 것은 자칫하면 멋을 부린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름다운 미쟝센과 강력한 사운드가 영화에 눈을 떼지 못하고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