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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물웅덩이

by 어린 왕자
작은물웅덩이_브런치_리뉴얼.png

비가 그치고 난 뒤

작게 고인 물웅덩이를 보고 있자면,


내게 있었던 수많은 일들이

그저 아무것도 아닌 양 싶다.



힘들고 아팠던 지난 기억들,


마치 어제 내린 비처럼

그저 아무것도 아닌 양 싶다.




밤새도록 매섭게 퍼붓던

세찬 빗줄기,


창문을 거세게 두드리던

요란한 빗소리.



하지만 아침이 되어

집 밖으로 나와 보면

하늘은 언제 흐렸었냐는 듯

환하게 개어 있고,


그 아래 잔잔히 고여 있는

작은 물웅덩이 하나.




비가 그치고 난 뒤

작게 고인 물웅덩이를 보고 있자면,


내게 있었던 수많은 일들이

또 힘들고 아팠던 지난 기억들이

그저 아무것도 아닌 양 싶다.



잠시 스쳐 간 비바람처럼

그저 아무것도 아닌 양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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