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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바람별빛 Dec 18. 2017

국제이사 준비#2-이사하기

해외이사 A to Z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10월 중순에 한국을 떠나 캐나다로 날라 온 지 어느덧 1달이 조금 넘었다. 그간 적응하느라 갖은 고초를 겪고 나니 이제야 내가 타지에 있다는 사실이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캐나다에서 겪은 다양한 이야기는 나중에 차차 풀어보기로 하고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 이사하기 2탄을 시작해보자!


해외이사를 위한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이 14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이사 시작부터 도착 후까지 기민한 준비가 필요한 참 번거로운 작업이다. 이번 글에서는 각 단계별 대신 기간별로 단계를 묶어서 설명해 보고자 한다. 




이사 시작


이사 준비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하는 일은 바로 업체를 선정하는 일이다. 해외 이사라는 키워드를 네이버나 구글에 검색하면 다양한 업체가 나오는데 필자의 경우 회사에서 지정한 업체를 사용했기 때문에 이 단계를 가볍게 지나갔다.  필자가 사용한 회사는 위더스 리로케이션이라는 회사이나 이외에도 현대해운이나 삼성 통운 같은 대기업 계열사들도 많음으로 이사를 준비 중인 독자들은 꼼꼼한 비교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업체를 잘 선택하면 좋을 듯싶다. 업체를 선정하고 난 다음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는 것이다. 해외 이사는 현지 도착 후에 수령을 받기 때문에 현지에서 이삿짐 수령 전 통관 인터뷰를 꼭 받아야 한다. 도착 일자가 지정되어 있지 않다면 이사 날짜를 확정하기가 힘듬으로 비행기 표 예매 후에 업체와 긴밀하게 컨택하며 이사 준비를 시작하도록 하자. 



이사 3주 전


물품 정리는 아래와 같이 3가지 카테고리로 분류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사 준비를 시작한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필요 없는 물품을 정리하는 일이다.  필요 없는 물품들을 정리해야 나머지 짐들을 각각의 목적에 맞게 소팅하기가 편리하기 때문이다.


1. 필요 없는 물품 정리
2. 한국에 보관할 짐 정리
3. 해외에 보낼 짐 정리


어느 정도 짐 정리가 완료되고 나면 해외에 보낼 짐들이 해외 거주지에서 다 들어가는지 확인을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필자의 경우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해외 거주지의 입면도(Floor plan)를 찾아 해당 입면도에 가상으로 가지고 갈 짐들을 넣어보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작업이 중요한 이유는, 혹시라도 너무 많은 짐을 가져올 경우 공간이 모자라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공간 대비 가지고 갈 수 있는 짐을 선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마스터 룸렌트 구조도 + 짐 위치확인용 입면도


해외 이사업체에서 보통 큐빅이라는 단위로 이삿짐 가격을 결정하는데, 1 큐빅당 사이즈는 대략 1m X 1m X 1m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짐들을 토대로 예상 견적을 확인하며 보낼 짐과 보관할 짐을 추리고 늘리는 것이 또 하나의 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사 2주 전


이사 2주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캐나다에서 구하기 어려운 품목들을 구비해 놓는 일이다! 캐나다에도 H Mart 나 Galleria 같은 대형 한인 마트가 많기 때문에 김치나, 통조림, 라면, 쌀, 고추장 등의 한국 음식 재료들은 따로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 소염진통제와 같이 한국에서는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하나 캐나다에서는 처방전 없이 구입이 불가능한 제품들은 꼭 챙겨가는 것이 좋다. 담배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한국과 달리 캐나다에서는 개당 만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담배 애호가라면 여러 박스를 챙겨가는 걸 추천한다. 또한 여성이라면 스타킹도 한국에서 지하상가나 길거리에서 구입하는 게 캐나다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싸기 때문에 여러 박스 구입해 가는 것이 좋다.


대충 모든 물품을 다 챙기고 나면 이사업체에 연락해 사전 조사를 요청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전체 짐이 몇 큐빅이 되는지 또한 예상 단가는 어떻게 되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다. 이때 팁이 있다면 미리 박스에 짐들을 챙겨놓아 두면 사전조사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또한 이사 당일날 패킹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이사 1주 전


이사가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일은 한국을 떠날 채비를 시작하는 일이다.

그중 금융, 통신, 공공기관, 회사 등등 한국에서 거주하는 동안 사용/ 등록했던 부분들을 정리하는 것은 현지에서 발생할 돌발 상황들을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하단의 목록은 필자가 해당 기간 동안 진행했던 정리 리스트이다.

1. 사용하던 신용카드 정지(연회비 납입 방지)
2. 핸드폰 휴면 처리(번호 삭제 방지)
3. 휴면 계좌 정리
4. 공인인증서 옮기기(급한 송금 업무 대비)
5. 중요 서류 발급(경력증명서, 학위 증빙, 가족관계서 등)


이 모든 일들이 끝나고 나서 숨을 돌리는 동안 빼먹지 말고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패킹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다. 패킹 리스트란 내가 이삿짐에 보낼 목록을 자세히 기록해 놓은 리스트이다.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운송 과정 중에 누락이 될 수 있는 품목도 있기 때문에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하거나 또는 운송기간이 길기 때문에 어떤 품목을 보냈는지 까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작성해 놓아두면 현지에서 이삿짐을 기다리는 동안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번거롭지만 빼먹지 말고 이삿짐에 들어가는 물품을 리스트로 만들어 기록해 놓자!



이사 당일 


이사 당일 오전에는 이삿짐들 중 의류나 신발과 같은 변색이나 변질될 우려가 있는 물품들의 오랜 보존을 위해 해충방지제와 방습제를 다량 구비해 각각의 칸에 넣어 주고 먼지가 들어갈 만한 공간들을 랩이나 비닐로 막아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비행기와 같이 금방 이삿짐이 도착하는 배송 방법은 해당 과정을 생략해도 좋다. 하지만 두 달이 넘게 걸리는 배를 통한 운송 방법의 경우, 번거로워도 위의 과정을 시행하는 것이 장시간의 배송으로 인한 물품 손상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사업체가 와서 이삿짐을 패킹하고 화물차에 싣는 동안 우리는 박스별로 번호를 부여해 각 번호당 어떤 물품이 들어가 있는지 대략적으로 리스트를 작성해야 한다. 이 작업이 필요한 이유는 한국에서 17박스를 보냈는데 그중 몇몇 박스가 분실되었을 때 어느 번호의 박스가 분실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 안에 어떤 물품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작업을 꼼꼼히 해두어야 손해보험 가입할 때 서류작성이 편리하다.


이사 후

이사를 마친 후에 해야 할 일은 해상 보험을 가입하고 통관 준비를 시작하는 일이다. 해상보험 가입은 $2000달러 한도 내에서 보상을 해 주기 때문에 각 박스별로 들어간 물품의 금액을 환산해 보상받을 비용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번거로운 작업이지만 중요한 작업 중의 하나! 따라서 짐을 싸기 전에 미리미리 준비해 놓는다면 번거로운 수고를 덜 수 있다!

보험가입 관련 서류 샘플


통관 준비는 서류+ 전화 인터뷰와 대면 인터뷰 두 가지가 있는데, 필자는 서류작성이 귀찮아서 대면 인터뷰로 대신했다. 서류+전화 인터뷰의 경우, 현지에 입국해 공항에서 통관 서류를 작성한 뒤 전화로 인터뷰를 보는 작업이며, 대면 인터뷰는 직접 통관 사무소로 가서 공무원과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주의할 점은 대면 인터뷰의 경우 통역이나 보조 없이 혼자 직접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가 어려운 사람들은 대면 인터뷰 대신 서류 + 전화 인터뷰로 진행할 것을  추천한다. 대면 인터뷰가 끝나고 나면 현지에서 이삿짐을 받는 것을 끝으로 해외이사의 대장정은 끝이 난다고 볼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추석이라는 긴 연휴 + 해상 배송을 선택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준비 두 달 + 현지에서 짐 받는데 두 달 총 4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걸었다. 추운 기간에 전기장판 없이 버티느라 힘들었지만 배송된 짐들을 받고 나니 이제야 진짜 내가 해외에 거주하게 되었다는 실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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