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 렌트, 반지하, 콘도 등 다양한 집의 세계
집 구하기
캐나다로 출발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디에서 살지 정하는 것이다. 필자는 다사다난한 집 계약 여정을 겪었기에... OTL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 만큼은 편안하게 집을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세 가지 쳅터로 나누어 상세하게 내용을 서술해 나가보고자 한다.
1. 캐나다에 대한 이해
2. 거주지 선정에 유용한 사이트
3. 거주지 선정 시 고려해야 할 조건
1. 캐나다에 대한 이해
캐나다는 하키의 나라라는 명성에 걸맞게 겨울이 혹독하기로 유명하다. 영하 20도까지 내려간다고 하니 일 년의 반 이상이 겨울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추운 날씨 덕분에 캐나다는 지하도시와 교통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다. 그래서 이러한 특성을 잘 이용한다면 추운 겨울에 밖에 나가지 않고도 의식주를 해결하며 생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매물들은 보통 가격이 비싸기 마련이다.
한국은 "전세"이라는 독특한 제도가 있어 보증금을 많이 걸면 걸 수록 월세 가격이 싸지는데 서구권은 보증금은 첫 달과 마지막 달, 두 달치 월세를 내는 것으로 법으로 정해져 있다. 따라서 한국의 보증금처럼 나갈 때 다시 돌려받는 것이 아니라, 돈을 그대로 주인에게 주고 나가는 것이 서구권의 보증금 "Deposit"이다. 물론 요새는 한국도 전세 개념이 많이 사라지고 반전세에서 월세로 가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도 전세와 반전세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실 나는 이 제도가 한국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최고의 혜택이라고 생각한다. 북미 전체를 다 돌아다녀도 전세나 반전세 매물을 찾기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전세 개념이 북미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의 제목인 생존기에서 보이듯 구입이라는 선택지는 머나먼 이야기 이기 때문에 구입은 고이 모셔두고, 대신 다양하고 신비로운 렌트의 세계를 탐험해 보자!
2. 거주지 선정에 유용한 사이트
한국에는 직방과 피터팬이 우리나라 부동산 거래의 꽃이듯, 캐나다에서도 부동산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온라인 사이트들이 있다. 국내 대표 사이트 한 곳과 캐나다 사이트 세 곳을 오늘 소개해보고자 한다.
1. 국내 사이트
한국 사이트의 경우 대부분의 한인 포털 사이트들이 정보 업로드가 활발하지 않아 대신 다음의 캐나다 한인 커뮤니티 대표 카페인 캐스모 한 곳만 소개하고자 한다. 캐스모의 경우 유학생의 비율이 높아 아파트나 단독주택 내의 방 하나를 내어주는 룸 렌트나 룸 셰어 또는 거실 셰어 같은 형태의 부동산 거래가 많이 이루어진다. 캐스모의 장점은 한인과 거래를 하기 때문에 언어장벽이나 문화장벽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대신 단점은 집주인이 한국사람이기 때문에 해외 사이트 대비 비용이 조금 높다는 점이다. 캐나다에 새로 와서 적응을 하는 유학생들이나 초짜 이민자들에게 한국인 사이트를 추천하는 바이다!
2. 해외 사이트
캐나다 초보자를 벗어나 중급 이상의 캐나다 거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해외 사이트에 접속해 직접 콘도나 집을 계약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훨씬 다양한 종류의 매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1번 사이트인 뷰잇 캐나다의 경우 아파트와 직접 렌털 계약을 맺는형태여서 집주인 밑에 재계약을 하는 형태보다 훨씬 저렴한 매물을 찾을 수 있다. 나머지 두 사이트의 경우 집주인, 부동산 등 다양한 형태의 매물이 올라온다! 대신 주의해야 할 점은 사기 매물도 종종 있기 때문에 계약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많음으로 캐나다에 직접 거주하면서 구하는 게 아니라면 조심하는 것이 좋다.
https://toronto.craigslist.ca/
*구 할 때 알아두면 유용한 표현 몇 가지 *
Bachelor Apartment: 혼자 살 수 있는 집(원룸 같은)
Studio: 원룸
Utility fee: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등
Unit: 아파트 또는 콘도 구성단위
in-unit laundry: 각 집에 세탁기가 있음(일반적으로 세탁기가 빌딩 또는 밖에 위치함)
Tenant: 세입자
3. 거주지 선정 시 고려할 조건
캐나다의 다양한 렌트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우선 렌트 종류를 알아보자. 하단 이미지 좌측의 표와 같이 캐나다는 크게 가정집, 콘도로 나뉜다. 이를 세분화시키면 가정집 <개인주택, 타운하우스 > , 콘도 <아파트, 콘도> 이렇게 총 4가지로 나뉜다. 가정집과 콘도의 가장 큰 차이는 주택이냐 아니냐의 차이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주택의 장점은 마당과 층간소음이 없다는 점, 콘도나 아파트의 장점은 공동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편리한 점이 있다는 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룸 렌트는 콘도가 가정집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중시한다면 가정집을 위주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룸 렌트의 경우도 세 가지로 나뉘는데 각각 룸 렌트 / 거실 렌트 / 마스터 베드룸 렌트이다. 보통 룸 렌트는 한국으로 치면 하숙과 비슷하다. 몇몇 집주인분들은 한국의 하숙처럼 음식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저 방만 빌려 사는 형태이다. 가격 순은 하우스 반지하 <하우스 <콘도 순이며 대부분 700~ 1000불 사이의 가격으로 형성되어있다.
거실 렌트는 말 그대로 각 방에 사람들이 살고 있고 거실에도 커튼이나 칸막이를 달아서 방처럼 사용하는 것을 거실 렌트라고 부른다. 사실 커튼을 치고 잘 알지 못하는 룸메이트들과 함께 산다는 사실이 놀라웠지만 토론토의 월세를 보고 난 뒤에는 고개가 끄떡여졌다. 거실 렌트는 대부분 500~700불 사이의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다.
마스터 베드룸 렌트는 룸 렌트의 진화된 버전으로 방안에 독립 화장실이 딸려있는 형태이다. 혼자 마스터 룸 렌트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두 명의 룸메가 함께 렌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 원룸과 비슷하지만 주방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써야 하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가 있어 전체 렌트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으로 다가온다. 대부분 커플이나 친한 친구들끼리 룸메를 이루어 사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마스터 베드룸은 1000불 ~ 1500불 사이이며 두 명이서 나누어 내는 경우 100불에서 200불 올려서 받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둘이 나누어 내면 가격이 많이 저렴해진다.
그 외의 고려 요소들은 하단 이미지 우측 표에 표기해보았다. 총 5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나는 지하철 선상의 콘도를 선택하였으며 가격은 비싸지만 나름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 조만간 더 저렴한 곳으로 이사를 갈 예정이다. 사람마다 각자 중시하는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우선순위를 고려해 거주지를 선정한다면 더 현명하게 집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요소를 자세히 들여다보자면 첫째로 교통편의에서는 전철이나 버스가 가까이 위치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운 겨울날 버스가 안 와서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둘째로 안전의 경우 여자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요소 중 하나이다. 타운하우스나 주택단지의 경우 가로등이 몇 개 없어 밤에 매우 어두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매물을 보러 갈 때 낮보다 저녁에 방문해야 저녁에 얼마나 어두운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세탁기의 경우 한국과 달리 빌딩에 세탁방이 있거나 층층마다 있거나, 건물 밖에 빨래방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탁에 민감한 사람들은 이를 주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편의 시설의 경우 차가 있다면 어디서 거주해도 문제가 없지만, 차가 없는 경우 도보 가능 거리에 편의시설이 위치해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총 거주자 수의 경우, 토론토가 물가가 높기 때문에 한 집안에 인구밀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인구밀도에 민감한 사람들은 이를 주의해서 거주지를 선정할 필요가 있다.
집 구하기는 이민 과정 중에 가장 어려운 단계 중 하나인 것 같다. 나도 처음에 렌트로 들어간 집이 생각보다 마음에 들지 않아 한참을 고생했지만, 덕분에 집을 보는 안목이 조금씩 생기게 되었다. 초기 이민자들은 정보를 어디서 구해야 할지 감조차 안 잡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렇게 내가 알게 된 정보를 기록해 이민을 고민 중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