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11시, 이 대표는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 옆자리엔 지영, 뒷자리엔 서준이와 서진이. 차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부모님 댁은 수원이었다. 막히지 않으면 40분, 막히면 한 시간 반.
오늘은 막히는 쪽이었다. 일요일 오전에 경부 하행이 막히는 건 드문 일인데, 앞에 사고가 있었다. 라디오에서 그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운전대를 두 손으로 잡고 있었다. 평소엔 한 손으로도 운전하는 사람이었는데 요즘은 두 손이었다. 언제부터 두 손이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차 안에서 지영이 한 번 옆구리에 손을 댔다. 이 대표는 룸미러로 봤다. 지영은 이 대표가 본 걸 알았는지 모르는지 창밖을 보고 있었다. 시댁 가는 길의 통증이 자주 있다는 걸 이 대표는 작년부터 알았다. 차로 한 시간 반의 길이 지영의 몸에는 한 시간 반보다 길었다. 그런데도 지영은 이 대표에게 "안 가도 돼"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아빠, 언제 도착해?" 서준이가 물었다.
"한 시간쯤."
"한 시간?"
"응."
"길다."
"길지."
서준이는 다시 자기 태블릿으로 돌아갔다. 서진이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조수석의 지영은 창밖을 보고 있었다. 아무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이 대표도 꺼내지 않았다. 차 안의 침묵은 집안의 침묵과 달랐다. 차 안의 침묵은 이동하는 침묵이었고, 이동하는 침묵은 어딘가에 도착하면 끝나기로 되어 있었다.
수원 부모님 댁은 아파트 1층이었다. 이 대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이사 온 집이었다. 그 후로 부모님은 이 집에서만 살았다. 30년이 되어 갔다. 이 대표가 이 집을 떠나 서울로 간 게 대학 때였고, 결혼하고 서울에 집을 구한 게 10년 전이었다. 그러니까 이 대표가 이 집에 산 시간보다, 이 대표가 이 집을 떠나 산 시간이 더 길어졌다. 그런데도 이 집은 이 대표에게 여전히 '본가'였다.
초인종을 눌렀다. 어머니가 문을 열었다. 어머니는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왔니? 어휴, 막혔지?"
"네, 조금요."
"아이고, 우리 강아지들." 어머니가 서진이를 번쩍 안았다. 서진이는 아직 잠이 덜 깬 채로 할머니 품에 안겼다. 서준이는 할머니에게 "할머니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했다. 공손한 애였다. 이 대표는 그 공손함이 자기에게 온 건지 지영에게 온 건지 가끔 생각했는데, 오늘도 답을 내지 못했다.
아버지는 거실 소파에서 TV를 보고 계셨다. 뉴스였다. 아버지는 아들이 들어오자 TV 소리를 조금 줄이고 일어섰다.
"왔냐."
"네, 아버지."
"길 안 막혔어?"
"조금 막혔어요."
"그래, 와 봐라."
이 대표는 아버지와 간단히 악수를 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악수를 했다. 이 대표의 친구들은 아버지를 안는다고 했다. 안아본 적 없이 40년이 지난 부자 관계도 있었다. 이 대표네가 그랬다. 악수로 충분했다.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그걸 바꾸기엔 40년은 너무 굳은 시간이었다.
점심은 어머니가 차려주신 청국장과 갈치구이, 무생채와 시금치. 이 대표는 어머니 음식을 먹을 때마다 맛이 조금씩 달라지는 걸 느꼈다. 어릴 때 기억 속의 청국장보다 약간 싱거웠다. 어머니가 간을 덜 쓰시는 것 같았다. 나이가 드시니 짠 걸 덜 드시는지, 아니면 어머니도 모르게 간이 약해지는 건지.
"엄마, 이거 맛있어요." 서준이가 갈치를 잘라주는 어머니에게 말했다.
"응, 많이 먹어. 할머니가 또 해줄게."
"나도 먹고 싶어." 서진이가 입을 벌렸다.
지영이 서진이에게 갈치를 잘라주었다. 서진이는 가시가 무섭다고 했다. 지영이 가시를 꼼꼼히 발라냈다. 이 대표는 그 과정을 보면서 자기 밥을 먹었다. 어머니는 이 대표의 그릇에 이것저것 올려주셨다. 갈치 한 점, 무생채 한 젓가락. 어머니는 이 대표가 40대가 다 되었는데도 아직 서준이만 한 아이 다루듯 밥을 챙겨주셨다. 이 대표는 그게 쑥스러우면서도 싫지는 않았다.
"민수야, 회사는 잘되지?"
아버지가 갑자기 물었다. 이 대표는 젓가락을 한 번 멈췄다가 다시 움직였다.
"네, 잘되죠."
"요즘 경기가 안 좋다던데."
"네, 전반적으로 그렇긴 한데요, 저희 쪽은 그래도 꾸준합니다."
"그래. 흑자 난다고 했지? 몇 년째냐?"
"3년째요."
"그거 대단한 거다. 너희 삼촌 회사도 맨날 적자였잖아."
"네."
이 대표는 어머니가 자기 그릇에 올려준 시금치를 입에 넣었다. 삼촌 회사 얘기는 작년에도 했고 재작년에도 했다. 아버지가 아들의 회사를 이해하는 방식은 삼촌 회사와의 비교였다. 삼촌은 제조업이었고, 이 대표는 IT였다. 업종이 달랐지만 아버지에게는 '회사'라는 하나의 카테고리였다. 이 대표는 그 비교를 매번 받아들였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화가 끊기니까.
"그 상, 뭐더라. 장관상이었나?" 아버지가 또 물었다.
"환경부 장관상이요."
"그래, 환경부. 요즘도 그런 거 받고 있냐?"
"요즘은 좀 뜸해요."
"왜?"
"상이 항상 나오는 게 아니라서요."
"그래, 그렇지."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셨다. 어머니가 한마디 더 보탰다.
"너희 아빠가 그 상 받았을 때 동창들한테 전화 돌려서 자랑했잖아. 기억나?"
"기억나요, 엄마."
"아빠가 우리 아들이 장관상 받았다고, 환경 살린다고. 얼마나 자랑스러워했는지."
이 대표는 웃었다. 웃을 수밖에 없었다. 3년 전의 장관상은 아버지에게 아직도 현재였다. 이 대표에게 그 상은 이미 박스에 들어가서 창고 어딘가에 있었다. 트로피 같은 걸 책상 위에 두는 건 이 대표의 취향이 아니었다. 그래서 받자마자 포장지를 풀어보고 사진 한 번 찍고 박스에 넣었다. 박스는 어디 있는지 이제 기억도 안 났다. 아버지의 거실엔 아들이 받은 상의 사본 사진이 액자로 걸려 있었다. 이 대표는 그 액자를 오늘도 봤다. 3년 동안 그대로였다.
식사가 끝나고 어머니와 지영은 설거지를 했다. 이 대표가 "엄마, 제가 할게요" 했지만 어머니는 "됐어, 너는 앉아 있어"라고 하셨다. 지영은 앞치마를 두르고 어머니 옆에 섰다. 부엌에서 어머니가 지영에게 작게 말씀하시는 게 거실에서 들렸다.
"지영아, 너 얼굴이 너무 안 됐다. 좀 자거라."
지영은 "네 어머님" 한 마디만 했다. 이 대표는 그 한 마디들을 듣고도 못 들은 척했다. 어머니가 며느리에게 한 그 한 마디가, 며느리한테 보호받는 자리에서 며느리를 보호하는 자리로 어머니가 옮겨온 작은 신호라는 걸 이 대표는 알았다. 알면서도 거실에서 가만히 있었다.
서준이와 서진이는 할머니 집에 있는 레고 통을 꺼내서 거실에 펼쳤다. 그 레고는 30년 전 이 대표가 가지고 놀던 거였다. 몇 개는 없어졌고, 몇 개는 색이 바랬지만, 여전히 레고였다. 서준이는 그걸 신기해했다.
아버지와 이 대표는 소파에 나란히 앉았다. TV에서는 여전히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소리는 여전히 작았다. 아버지가 리모컨을 들더니 뉴스를 뒤로 돌려 예능 채널로 바꾸셨다. 트로트 프로그램이었다. 아버지는 몇 년 전부터 트로트를 보셨다. 젊었을 때 아버지는 트로트를 싫어했었다. 지금은 좋아하셨다. 사람이 변하는 게 이상하지 않다는 걸 이 대표는 아버지를 보면서 배웠다. 이 대표도 변할 거였다. 지금은 상상이 안 되는 방향으로.
"민수야."
"네."
"너 요즘 얼굴이 안 좋아 보인다."
이 대표는 아버지를 봤다. 아버지는 TV를 보고 계셨다. 아들의 얼굴을 정면으로 본 게 아니라, 아들이 들어왔을 때 잠깐 본 얼굴을 기억해서 지금 말씀하시는 거였다. 아버지는 그런 사람이었다. 직접 보시면 말을 못하시고, 안 보는 척하면서 기억해 두셨다가 말하셨다.
"아, 요즘 좀 피곤해서요."
"일이 많아?"
"네, 조금요."
"밥은 잘 먹고 다녀?"
"네."
"술은 많이 마시냐?"
"아뇨, 잘 안 마셔요."
"좋네, 그건."
아버지는 TV에서 눈을 떼지 않으셨다. 트로트 가수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아버지는 가수를 보면서 말씀하셨다.
"사업하는 게 쉬운 게 아니다. 나 회사 다닐 때 우리 사장님도 맨날 얼굴이 안 좋으셨어. 월급 주는 사람이 제일 힘들다고. 그때는 내가 그 말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분도 많이 힘드셨을 거 같아."
이 대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몰랐다. 아버지가 "월급 주는 사람이 제일 힘들다"고 말씀하시는 건, 아들이 월급 주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하시는 말씀인지, 아니면 그냥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면서 하시는 말씀인지, 이 대표는 구분이 안 됐다. 아버지의 말은 종종 두 가지를 동시에 의미했다. 어느 쪽이든 이 대표에게는 번역이 어려웠다.
"그래서 너도 힘들면 말해라, 민수야."
아버지는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다시 TV로 눈을 돌리셨다. 이 대표는 아버지의 옆얼굴을 봤다. 아버지는 올해 74살이었다. 머리카락이 어느새 거의 흰색이었다. 귀 뒤쪽이 살짝 검었다. 이 대표는 그게 염색이 빠진 흔적이라는 걸 알았다. 어머니가 아버지 머리를 3주마다 염색해 주셨다. 아버지는 귀찮아하셨지만 하라는 대로 하셨다. 이 대표의 아버지는 그런 사람이었다. 집에서 결정되는 일에는 별로 의견을 내지 않는 사람. 그런데 방금 아들에게 "힘들면 말해라"고 하셨다. 그건 의견이었다. 아주 드문 의견이었다.
이 대표는 입을 열었다. 그리고 닫았다. 열었다. 닫았다. 그 사이에 TV에서는 박수 소리가 터졌다. 트로트 가수가 노래를 끝낸 참이었다. 이 대표가 열었다 닫았다 하는 사이에 타이밍이 지나갔다.
"네, 아버지. 괜찮아요. 잘 하고 있어요."
이 대표는 그렇게 말했다. 아버지는 "그래"라고만 하셨다. 더 묻지 않으셨다. 이 대표는 '괜찮아요'라고 자기가 한 번 더 말했다는 걸 의식했다. 이번 주 몇 번째 '괜찮아요'인지도 모르겠다는 걸 의식했다.
오후 3시, 아이들이 낮잠을 자는 동안 이 대표는 어머니와 부엌에 앉아 있었다. 지영은 아이들 옆에서 같이 쉬고 있었다. 어머니는 이 대표 앞에 사과 한 접시를 내려놓으셨다. 어머니는 언제나 사과를 내오셨다. 이 대표가 어릴 때도, 대학생 때도, 결혼한 뒤에도. 사과는 어머니에게 '손님'과 '가족' 사이의 중간 대접이었다. 손님에겐 과일을 여러 종류 내오셨고, 가족에겐 안 내오셨다. 이 대표는 그 중간이었다. 아들이면서 이젠 가끔 오는 사람.
"엄마, 저 사과는 됐어요."
"먹어. 먹어야 해."
이 대표는 사과 한 조각을 집어서 먹었다. 어머니는 그걸 보고 웃으셨다. 아들이 뭘 먹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어머니는 뭔가 이루신 얼굴이었다.
"민수야."
"네."
"회사 진짜 괜찮은 거지?"
이 대표는 사과를 씹다가 멈췄다. 어머니가 물으시는 것과 아버지가 물으시는 건 달랐다. 아버지는 뒤에서 슬쩍 말씀하셨고, 어머니는 눈을 정면으로 보고 물으셨다. 어머니는 평생 그런 사람이었다.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묻는 사람.
"네, 엄마. 괜찮아요."
"진짜?"
"네."
"나는 네가 자꾸 괜찮다고만 하니까 더 걱정돼."
이 대표는 사과를 삼켰다. 목에 조금 걸렸다.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엄마, 회사라는 게 원래 괜찮고 안 괜찮고가 반복되는 거예요. 매일매일 다르고."
"그래?"
"네."
"그럼 지금은?"
이 대표는 잠깐 어머니를 봤다. 어머니는 사과를 드시지 않으셨다. 이 대표가 먹는 걸 보고 계셨다. 어머니의 눈은 이 대표가 아주 어릴 때부터 알던 눈이었다. 그 눈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게 이 대표는 오늘따라 유난히 힘들었다.
"…조금 힘들긴 해요."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셨다. 놀라지 않으셨다. 아마 이미 짐작하고 계셨던 것 같았다. 어머니는 잠깐 침묵하시다가 말씀하셨다.
"민수야."
"네."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하다."
이 대표는 어머니를 봤다. 어머니는 사과 접시를 보고 계셨다. 어머니는 평생 이 대표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거의 하지 않으셨다. 어머니의 세대는 자식에게 미안하다고 하지 않는 세대였다. 미안하다는 말 대신 밥을 차리고, 미안하다는 말 대신 옷을 사주고, 미안하다는 말 대신 사과를 깎아주셨다.
그런 어머니가 미안하다고 하셨다. 이 대표는 무언가가 목에 걸렸다. 사과가 아니었다.
"엄마, 왜 미안해요."
"네가 힘든데 엄마가 해줄 게 없잖아. 돈도 없고, 뭐도 없고."
"엄마,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아빠가 집에서 그러셔. 민수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우리가 뭘 도와줄 수가 있니."
이 대표는 입을 다물었다. 아버지가 뒤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는 걸 이 대표는 오늘 처음 들었다. 아버지는 '힘들면 말해라'는 말을 하셨고, 어머니는 '해줄 게 없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셨다. 두 분은 각자의 방식으로 말씀하고 계셨다. 이 대표는 그걸 오늘에야 깨달았다.
"엄마."
"응."
"엄마랑 아버지가 건강하게 계시는 게, 저한테 제일 큰 도움이에요."
이 대표는 그렇게 말했다. 그런 말을 해본 적이 없어서 목소리가 어색했다. 어머니는 잠깐 사과 접시를 더 보시다가, 고개를 드셨다.
"그래, 우리 건강하게 살게."
"네, 엄마."
어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주전자를 올리셨다. 물을 끓여 차를 타 주시려는 모양이었다. 이 대표는 부엌에 앉은 채로 어머니의 등을 봤다. 어머니의 어깨가 전보다 좁아진 것 같았다. 언제부터였을까. 이 대표는 그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저녁 먹고 가라는 걸 지영이 말렸다. "아이들 내일 학교 가야 해서요, 어머님." 지영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어머니에게 반찬통 두 개를 받아 들었다. 어머니가 싸주신 청국장과 멸치볶음이었다. 이 대표는 차 트렁크에 반찬통을 실었다.
차가 출발할 때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파트 앞에 서서 손을 흔드셨다. 이 대표는 룸미러로 그 두 분을 봤다. 두 분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실 때까지 이 대표는 차를 천천히 몰았다. 모퉁이를 돌 때쯤 두 분이 보이지 않게 됐다. 그제서야 이 대표는 속도를 올렸다.
지영은 조수석에서 조용히 앞을 보고 있었다. 뒷자리에서 서진이가 또 잠들었다. 서준이는 창밖을 봤다.
"여보." 지영이 작게 말했다.
"응."
"어머님이 부엌에서 뭐 말씀하셨어?"
이 대표는 잠깐 생각했다. 거짓말을 할 수도 있었다. 별 얘기 안 하셨다고. 그런데 오늘은 그 거짓말이 안 나왔다.
"엄마가 나한테, 해줄 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하셨어."
지영은 한참 아무 말도 안 했다. 그러다가 작게 말했다.
"…어머님은 다 아셨구나."
"그런 거 같아."
지영은 창밖을 봤다. 이 대표는 운전대를 두 손으로 잡고 있었다. 아까보다 조금 더 꽉 잡고 있었다. 눈이 잠깐 흐려졌는데, 이 대표는 그걸 눈 앞에 있는 것으로 닦았다. 지영이 알아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알아챘어도 지영은 말하지 않을 사람이었다. 그게 지영의 규칙이니까.
고속도로 위로 해가 지고 있었다. 이 대표는 서쪽을 보며 운전했다. 해는 오늘도 내려갔다. 내일도 내려갈 거였다. 이 대표는 백미러로 서준이를 한 번 봤다. 서준이는 창밖을 보고 있었다. 서준이 무릎 위에 할머니가 챙겨주신 곶감 봉지가 놓여 있었다. 서준이가 그걸 꽉 쥐고 있지는 않았다.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