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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k 록 Feb 19. 2016

게으름과 휴식 사이

To live as housewife!

쉰다

어제 한 바탕 아프고 나니 오늘은 조금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게으름을 피우다가 집안일도 조금 해놓고 아침을 먹었다. 움직이려고 아침을 먹었는데 다시 침대로 향했고 누워버리고 말았다. 그새 스르르 잠들었다. 일어나니 점심 먹을 시간이다. 배는 고프지 않지만 라자냐를 데워먹었다. 씻고 집안일을 조금 하다 보니 어느새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싶지 않아 뛰쳐나가듯 나왔다.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보이는 창 밖 풍경
안녕, 고양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을 무렵 밖에 나왔더니 하루가 몽땅 없어진 기분이다. 그래도 바로 차 밑에 숨은 고양이를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원래는 REWE에서 샐러드 재료와 빵을 사려고 했으나 더 맛있는 빵을 먹기 위해 조금 더 걸어가 보았다. 빵을 주식으로 먹는 나라이기 때문에 마트보다 주민들이 선택한 동네 빵집이 더 맛있고 건강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역시나 얼마 걷지 않아 빵집을 발견했다. 마침 문을 닫으려고 정리 중인 것 같아서 재빠르게 빵을 골라 REWE에서 나머지 재료를 사고 돌아왔다. 오늘의 외출은 이것으로 끝이다.

요리는 어려워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나는 매우 분주했다. 앞치마를 두르고 생전 처음 보는 재료들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 매우 간단한 독일식 음식으로 D가 나에게 요리해볼 것을 제안했다. D가 제안한 요리는 maultaschen mit rührei인데 검색을 해보아도 조리 방법이 모두 독일어로 되어 있었다. 나는 무작정 빵집 가게 점원과 REWE 점원에게 물어보았지만 아무도 방법을 몰랐다. 그래서 나는 사진을 보고 유추하며 내 마음대로 요리를 했다. 예상과는 달리 D가 맛있게 먹어주어서 고마웠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하였더니 내가 직접 속 재료까지 요리하려는 줄 알고 모른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만두 부침은 쉽게 만들어도 만두 속을 만들기에는 준비할 게 많으니.

게임도 힘들어

그렇게 밥을 먹고 새로운 게임을 하기로 했다. 바로 내가 사 온 할리갈리! 우리는 엄청난 집중력으로 게임에 진지하게 임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온전히 게임만 하다 보니 대략 1~2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D는 2시간이라고 했는데 나는 1시간 30분 정도 한 것 같다고 느꼈다. 게임하는 동안 대화는 10분 남짓밖에 하지 않았다. 쉬려고 하는 게임이었는데 게임을 마치니 녹초가 되어 버려서 나는 방에 들어와 독일에 있는 친구와 카카오톡으로 누워서 수다를 떨었다. 누워서는 말을 할 힘이 있었지만 앉아서 말을 하기엔 내 체력이 너무 부족하다. 체력의 한계를 느낄 때마다 너무 아쉽다. 이래서 꾸준한 운동이 필수인가 보다. 


All housewives on the earth are so gr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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