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a 2025 #3
눈앞이 어두워지다 깜빡거린다
저기 저 천장에 달려있는 형광등이
힘없이 깜빡인다
금방이라도 꺼질 것만 같이
위태로운 숨을 이어나간다
깜 - 빡 - 깜 - 빡 - 깜 - 빡 -
SOS 신호를 보내듯
박자 맞춰 깜빡인다
괜히 지켜만 보고 있는 내가 미안해질 때쯤,
깜빡 -
깜빡깜 - 빡 - 깜 - 빡 - 깜빡 -
뭐가 그리 재밌는지 숨넘어가는 소리로 웃는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얼마 남지 않은 빛으로 웃는다
이건 분명 비웃음이다
곧 눈 감을 형광등조차 비웃는 위태로운 삶에
울컥하는 것도 잠시,
같은 위태로움의 숨빛 아래
웃는 너와 우는 나
분명 승자는 너인 거겠지
2025.07.23 by 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