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단편선 #20
달리자, 빠르게
저 세상이 나를 잡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풍경이 지나가고 달도 나를 따라오고
어느 하나 변한 건 없지만 아무도 나를 사로잡지 못하게
빨리 몸을 이끌고 있는 나는 러너.
달리자, 철없게
내게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을 정도로
핍박받는 세계에서 누구도 날 해칠 수 없게
안전한 공간을 찾을 수 있도록
안식처를 찾는 나는 러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