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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띠노링 Jul 18. 2022

치질엔 치지래?

치지래 과립 = 보라기놀 EP

치질과 관련하여 가장 유명한 일반의약품으로는 동국제약에서 출시한 "치센"이라는 제품이 있다.

치센은 "디오스민"이라고 하는 플라보노이드가 주성분인데 이는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으로서 활성산소와 같은 염증반응인자를 제거하여 이로 인한 통증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모세혈관 투과성을 정상화시켜 혈관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번 챕터에서는 디오스민 제제보다 좀 더 급성으로 적용 가능하고 같이 병용해도 좋을만한 약을 소개드리고자 한다. 한풍제약에서 출시한 "치지래 과립"이라고 하는 약인데 자근, 목단피, 서양칠엽수종자, 비타민E 4가지로 구성되어있다. 구성 약재(성분)에 대해서 차근차근 살펴보자.

한풍제약에서 출시한 치지래과립


- 자근 : 지치라고도 불린다. 청열양혈약으로서 열을 내리고 혈열을 식히는 작용을 한다. 또한 투진(透疹)이라 하여 피부발진과 같은 피부병을 치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자운고"라고 하는 한방연고의 대표적인 구성약재다. 또한 약리작용으로 항염, 항진균, 항바이러스, 육아조직의 증식과 상처의 유합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자근은 자줏빛을 내는 뿌리라고 해서 "紫(자줏빛 자)"를 쓰는데 자줏빛 색소이자 자근의 주성분을 "Shikonin"이라고 한다. 최근 마우스 모델을 통한 동물실험에서 shikonin이 직장 내 궤양 형성을 억제함으로서 장 조직을 유의미하게 보호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치(Lithospermum erythrorhizon)의 뿌리(자근), "紫根"이라는 이름답게 자줏빛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 목단피 : 모란의 뿌리껍질을 목단피라고 일컫는다. 자근과 마찬가지로 청열양혈 작용을 하며 한방에서 어혈을 제거하는 대표적인 약재다. 흔히 작약과(Paeoniaceae)에 속하는 약재들은 "paeoniflorin"이라고 하는 성분을 가지고 있는데 항염, 해열, 진통, 항진균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란(Paeonia suffruticosa)과 모란의 뿌리껍질(목단피)


- 서양칠엽수종자 : 주성분은 '에스신'이라는 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모세혈관의 투과성을 낮추어 체액이 조직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부종,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에는 야간 다리경련이나 오래 서 있거나 장거리 비행 시 나타날 수 있는 다리부종 등의 만성정맥부전 증상 등을 치료하는 의약품으로도 출시가 되었다. 일명 "멍빼주는 약"들에 함유되어 있는 성분이기도 하다.

서양칠엽수(Aesculus hippocastanum)의 종자와 해당종자의 추출물로 구성된 의약품(베노스타신)
에스신 성분이 포함된 멍,붓기 빼주는 의약품들


- 토코페롤아세테이트 : 비타민E. 피부 지질층의 산화를 막아 피부의 손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여 항산화 및 보습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치지래과립은 자근, 목단피가 혈분 속에 열을 제거하며 항염효과를 가지고 나머지 약재(성분)들이 혈관 투과성을 정상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치지래 과립은 일본에서 1995년도부터 출시한 "보라기놀 EP"라는 제품과 동일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보라기놀 제품은 별다른 부작용 없이 현재까지도 일본에서 대중적으로 쓰이고 있는 제제다. 치핵, 치열 등으로 인한 출혈, 통증이 고민이시라면 이와 같은 제품을 한 번 드셔보시는 것을 권장드린다.

보라기놀 EP는 치지래 과립과 구성이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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