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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띠노링 Jul 19. 2022

비뇨기계(방광염,요도염) 일반의약품 분석

용담사간탕 방제가 들어있긴한데...

시중에 출시된 비뇨기계 관련 일반의약품

혹시 약국에서 방광염이나 요도염 관련하여 약을 사가신 적이 있으시다면 위 사진과 같은 제품들을 받으신 경우가 있을 것이다.

사실 경구투여하는 일반의약품 중에 비뇨기계 쪽에 쓰이는 약은 위와 같은 제제들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위의 약들은 모두 같은 구성을 가지고 있다. 성분정보를 보면 14가지 약재로 구성되어있는데 이 중 9가지는 "용담사간탕"이라고 부르는 한약 방제의 구성 약재다.

유로펜 성분정보 / 빨간색 네모박스는 용담사간탕을 구성하는 약재들이다

용담사간탕은 종류가 다양하다.

일본에서는 용담사간탕은 크게 2종류로 "설씨의안"과 "일관당처방"에 나오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우리나라 동의보감에 수록된 것은 이들과 또다른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어디서 유래한 방제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아래와 같이 시중에 용담사간탕으로 출시되어 있는 한약제제들은 "설씨의안" 처방을 따르고 있다.

순수 용담사간탕 제제들

설씨의안 처방의 용담사간탕 구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 당귀 : 보혈활혈하여 혈에 양분을 더하고 마일드하게 어혈을 풀어주는 약

- (생)지황 : 청열양혈하여 열을 꺼주고 혈의 열을 식히는 약재이며 진액을 생성하여 보음제의 역할도 한다.

- 황금, 산치자, 용담 : 열을 꺼주는 약 / 황금, 용담은 불필요한 습(濕)을 제거하는 역할도 있다.

- 목통, 차전자, 택사 : 습을 조절하는 이수제 / 목통, 차전자는 대표적인 이뇨통림약으로 불린다.


용담사간탕(湯)은 "용담"이라는 약재가 들어가고 간을 풀어주는 약이라는 의미로 용담이 핵심적인 약이라고 볼 수 있겠다. 용담은 한방적으로 간담의 실화(實火)를 제거하며 하초(下焦)의 습열을 치료하는 중요한 약이다. 즉, 용담사간탕은 습열을 꺼주면서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원리로 스트레스나 기타요인으로 인하여 간열이 성하여 비뇨기쪽으로 뻗쳐 생긴 염증에 적용할 수 있다.

설씨의안 처방의 용담사간탕
용담(Gentiana scabra)과 약용으로 쓰는 용담의 뿌리
튼튼한 체격의 38세 남성. 젊은데도 빈뇨를 호소했다. '자기 전 물을 많이 마시면 누구나 자주 화장실에 갑니다'라고 설명해도 본인은 납득하질 못한다. 그래서 용담사간탕을 매 식전 투여했다. 그러자, 4주 후에는 거의 편해졌다. 그 후 적절히 복용하도록 지도 후 치료를 종료했다.

중간체격의 48세 남성. 서혜부 습진이 있다. 피부과에서는 원인불명의 습진으로 진단받았다. 연고류는 무효하다. 한방약을 시도해보고 싶다며 내원했다. 음부습진에 정석대로 용담사간탕을 4주간 투여했다. 재진 시, 약간 좋아졌다고 했다. 그래서 3개월간 투여하자 거의 색이 옅어졌고, 신경 쓰이지 않게 되었다.

출처 : 플로차트 한약치료2 / 니미 마사노리 著


다시 서론으로 돌아가서 정제로 출시되어 있는 일반의약품 제제들의 적응증을 보면 비뇨기계 쪽으로 쓰이는 순수 용담사간탕 제제와 다르지 않다. 육계, 마황, 대황 등 5가지 약재가 더 들어갔는데 필자는 추가적인 약 구성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기존에 용담사간탕이 습을 빼주는 역할을 하다보니 육계가 신양을 보하고 마황이 땀구멍을 열고 대황이 사하제 역할을 하니까 신장병, 부종과 같은 문구가 추가로 들어간 듯 한데 사실 실효성이 없다.

(신장이 문제라면 병원가서 검사를 받아야지 누가 이런 약을 권할 수 있을까...)

본래의 취지대로 비뇨기쪽에 습열을 빼는 것이 목적이라면 순수한 용담사간탕 제제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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