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의 감초와는 다른건가?
영양제도 시기에 따라 유행을 타는 듯 하다.
위장 관련 영양제로 예전에는 카베진코와(양배추 유래성분 함유)를 필두로 양배추 추출물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었는데 요즘에는 "메스틱검"이나 "스페인감초추출물"이 대세인 듯 하다.
감초는 "약방의 감초"라고 불릴만큼 한약에서 많이 쓰이는 약재이기 때문에 한방에서 말하는 감초는 무엇이고 스페인감초랑은 어떻게 다른 것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대한민국약전(KP)에 수록된 바에 의하면 감초는 콩과(Leguminosae)에 속하는 식물로서, 기원을 살펴보면 감초(Glycyrrhiza uralensis), 창과감초(G. inflata), 광과감초(G. glabra)의 뿌리 및 뿌리줄기를 말한다.
이 중 광과감초(G. glabra)를 유럽감초 또는 스페인감초라고 한다.
본래 한방에서 쓰던 감초는 G. uralensis인데 환경변화에 따른 기존 감초의 자생조건이 부적합해짐에 따라 주생산지의 생산감소로 인하여 쓰이는 감초의 기원이 확대된 것으로 알고 있다.
즉, "감초"라고 하면 우랄감초, 창과감초, 광과감초를 모두 일컫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감초는 한방에서 기본적으로 조화제약(약성을 조화롭게)하는 목적으로 많이 쓰이지만 보비익기(비를 보하고 기를 보충), 윤폐지해(폐를 윤하게 하여 기침을 멈춤)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감초의 핵심성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글리시리진"인데 글리시리진을 과량으로 장기 복용할 경우 글리시리진이 몸 속에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분해를 억제하여 위(僞)알도스테론증(혈압상승,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감초가 들어가는 대표적인 제품인 쌍화탕에 주의사항을 보시면 위알도스테론증이 들어가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먹는 양의 수준으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감초를 하루에 50g 이상을 6주 이상 복용시 위알도스테론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글리시리진을 제거한 감초추출물도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에 들어가는 스페인감초추출물은 대부분 식약처 권장 섭취량인 150mg씩 들어가는데 워낙 미량이기에 글리시리진을 제거한 형태로 추출하는지는 모르겠다.
(외국 제품들을 보면 "De-glycyrrhizinated"라고 표기되어 나오는데 국내 제품들은 이런 문구가 안보인다.)
아무튼 국내 식약처에서 기능성 식품원료로서 헬리코박터균 증식을 억제하여 위점막을 보호하여 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인정받은 것은 스페인감초추출물(G. glabra) 뿐이다. 위건강 관련하여 감초를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시중에 건강기능식품으로 출시된 제품으로 사드시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