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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piens Apr 23. 2024

글쓰기는 어떻게 삶에 힘이 될까?

-아침마다 마주하는 너는


아침마다 일어나 블로그 이웃들과 줌으로 만나, 모닝 페이지를 쓰고 있다. 오늘이 95일 차이다. 매일 똑같은 행위를 한다는 것의 힘을 느끼는 순간이다. 아침마다 주어지는 주제를 마주하고 음악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손끝으로 토해내는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들이 신기하다. 백일 가까이 쓰다 보니 막막함이 사라지고 때론 수줍어하며, 때론 거침없이 이야기는 펼쳐진다.


그렇게 펼쳐지는 나만의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는 시간, 모닝 페이지를 진행하는 매일 아침이 삶에 또 다른 의미를 가져다주고 있다. 아침을 열고 또 다른 자아를 마주하는 일은 고요하고도 가슴 떨리는 행위이다. 그 속에서 나를 뒤돌아보기도, 타인과 마주하기도, 숨겨진 자신의 또 다른 면을 만나기도 한다. 그렇게 나와 소통하고 사회와 세상과 소통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와 마주하는 일이었다. 번잡하게 펼쳐지는 흐름 속에 잠시 쉼의 시간을 갖는 것과 같다. 글을 쓰는 순간에는 모든 잡념에서 벗어나 집중할 수 있다. 오롯이 나를 만나며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으로 다가온다.


매 순간 깨어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무언가에 쫓기는 세상을 만들며 자신을 헐떡이게 조종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떤 공간 속에 자신을 두느냐에 따라 다양한 것들과 마주한다. 의도적으로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는 일은 중요하다.


글이라는 매체는 나를 정화해 준다. 그리고 기쁨으로 충만하게 해주는 도구이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노트북을 켜고 자신과 만나 글을 써 내려가다 보면 온몸의 감각이 서서히 살아나기 때문이다. 참 신기하다. 글을 쓰고 또 다른 세상과 마주하는 행위는 힐링과 명상의 시간이 되어준다. 누군가와 이야기한들 이런 시간과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글을 쓴다는 것은 고요 속 찾아드는 희열이다. 그래서 글쓰기를 멈출 수 없다. 내가 숨을 쉴 수 있는 한 가닥의 오르가슴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글을 쓰며 수많은 시간 속 존재하는 나를 만나며 충만한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생성되는 감정과 마주하다 보면 새로운 깨달음의 감정으로 정화됨을 느낀다. 그것이 내가 글쓰기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오늘도 나는 글을 쓰며 아침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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