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며 소중하게 사용할게

-미안하고 고맙다

by Sapiens

오랜만에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언니들과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불편한 팔을 보며 언니들이

"이제 시작이네... 한 2년은 고생할 거야."

라며 자기들도 지나온 과정이라며 헛헛한 웃음을 짓곤 걱정을 해준다...

"고생할 거야.."
**언니가 이야기한다

"정형외과, 신경외과, 한의원 다 다녀보았는데 결국은 시간이 해결해 줘."


옆에서 듣고 있던 언니는 맞장구를 치며

"병원만 믿지 말고 조금씩 스트레칭을 해야 해"
라며 언니 경험담을 쏟아내었다.

건초염!!
블로그 이웃님들도 2년 정도 고생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래서 이게 중년 여성들에게 많이 찾아오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불편함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왼쪽 팔을 뒤로 돌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운전할 때 팔이 벌어지는 각도에 따라 통증이 수반되기도 한다. 옷을 갈아입는데도 조금만 자극되거나 하면 힘을 쓸 수가 없다.

'이러한 생활을 2년 동안 해야 한단 말이야..'

점점 걱정이 되기 시작되었다. 이러다 풀릴 줄 알고 있었는데...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병은 소문내야 한다는 말이 이런 건가...'

먼저 경험한 두 언니들의 솔직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후 온팩 찜질, 갖고 있는 기계마사지, 약을 수시로 바른 후, 무리가지 않은 범위에서 스트레칭을 하였다.

사실 50여 년을 사용해 온 신체들이 고장 날 나이도 되었다는 생각이 올라왔다. 항상 청춘일 것 같지만 이렇게 육체는 나이가 들어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것, 속일 수 없는 시간의 진실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 우리는 나이 듦을 잊고 사는 것이다. '마음만은 청춘'이라고 말하던 부모님들의 모습이 공감되는 순간이다.

정신은 잃지 않았으니 노화됨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의 육체를 학대하며 살아온 건 아닌 지 뒤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듯이 매일 사용하는 육체의 고역을 인지하지 못하니 신체가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라는 생각에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육체의 주인으로서 너무 소홀했다는 생각에 미안한 감정도 올라왔다.

수십 년을 편하게 사용했으니, 고장 난 팔이 치유되기까지 2년은 족히 걸리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너의 힘듦을 주인으로서 알아채지 못한 나의 무심함의 결과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매일 소중히 다루며 스트레칭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해 볼 계획이다.

너를 아끼며 소중하게 사용할게..

미안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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