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사진 한 장의 추억

by Sapiens

사진 한 장 속 이야기


Sapiens



강렬한 태양처럼 나도 뜨거운 가슴을 가진 적인 있었지... 뭐든 못할 게 없던 수아,

그날도 그녀는 주황색 모자를 눌러쓰고 회색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왔다.


수아가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는 놀면 뭐하니!이다.

주말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 곧바로 모이는 그녀들만의 아지트가 있었다.


수아는 팀으로 움직이며 보드를 탔다. 모두 보드 실력이 고급단계라 참여는 항상 자발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녀는 동아리 가입을 한 지 10년이니 그럴 만도 하다. 매주 함께 하는 친구들이 있어 도로를 달리는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사실 엄마는 그녀가 보드를 타고 나가는 주말마다 잔소리를 풀어놓는다.


오늘 아침에도 수아는 엄마의 질퍽한 잔소리에 귀 딱지가 않을 것 같다고 말하더니 곧바로 밖으로 나와 버렸다.


수아는 투덜거리며 나오지만 내심 마음 한편이 편하진 않다. 그날도 무척 더운 날이었다. 보드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아 친구와 충돌하는 일이 있었다. 온몸에 생긴 찰과상 때문에 엄마는 지금까지 잔소리를 하신다.


그동안 한 번도 다친 적은 없었다. 수아도 그날의 일은 보드 경력에 지우고 싶은 오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수아의 집에서 아지트까지 그리 멀지 않았다. 수아는 잊으려는 듯 빠른 속도로 보드를 타고 달렸다. 불어오는 바람결이 피부에 스치는 감촉이 너무 좋았다. 수아는 생각을 지우며 몸을 보드의 속도에 맡겼다. 속도의 쾌감은 모든 상념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




아이가 울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정신이 든 수아의 손에 사진 한 장이 들려있었다. 앞치마를 두르고 소파 밑을 청소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 사진 속 모습을 보며 잠시 청춘시절 속으로 시간 여행을 하고 있었다.


수아는 안방으로 가 잠에서 깬 딸아이를 품에 앉고 거실로 나왔다. 아직 과거 속 여행에서 여운이 남는지 수아는 그런 자신의 이십 대 추억을 떠 올리며 소파에 우두커니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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