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기억

-화양연화

by Sapiens


수아의 젊은 어느 날이었다. 수아는 그날 수많은 학우들 앞에 서 있었다. 무대 위에서 바라보는 수아의 시선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많은 관객들 앞에서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는 일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보컬을 맡은 수아는 '인디언'팀에 소속되어 활동 중이다. 그래서 분장을 팀명에 어울리는 콘셉트로 며칠 전부터 준비를 했다.



무대에 오른 수아는 자신의 자작곡인 '그래 시작이야!'라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클라이맥스를 향해 갈수록 자신의 노래를 들을 수 없었지만 그날 환호성은 캠퍼스 안을 넘어 울려 퍼져나갔다.



담담한 어조, 고요 속 기타의 리드미컬한 연주는 듣는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읊조리는 듯한 수아의 목소리는 전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은 한 밤중 고요 속에 방황하는 영혼의 청춘들을 마주하며 숨죽인 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수아의 첫 무대는 끝이 났고 몇 분간 침묵이 흐르더니 폭죽과 같은 환호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수아는 가슴이 뛰었다. 찰나적 순간, 살아있음을 느끼는 감정 속에 우뚝 서 있는 자신을 보았다.



수아의 이십 대 초반의 파릇파릇한 봄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날 이후로 수아는 무엇을 하든 자신감에 꽉 차 있었다. 스스로

'젊음이란 이런 것이구나!'

느낀 것일까? 무대 위에서 정적이 흐르고 있던 그 순간은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 자신만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주었다.



수아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삶 속에 던져진 느낌이었다.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열정적으로 대학생활을 하게 되었다.



수아는 그렇게 성장하고 있었다. 가장 젊은 날 화양연화 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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