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보고 그렇게 판단을 하는 것일까? 겉모습만 보고 또는 이야기를 나누어 봤다고 그 사람을 다 알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사고의 부재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생각하지 않음으로 인해 실체를 보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난 피상으로만 판단해버리는 오류를 범하는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떻게 몇 마디의 대화로 한 사람의 세상을 알 수 있단 말인가? 수시로 변하는 게 인간의 마음인데 말이다. 그러한 시대에 그러한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다 보니 자신 또한 본질보다 겉모습에 현혹되며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주체적이지 못한 삶 속에서 타인의 생각을 쫓아가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슬픔이 담겨 있어도 사람들은 알아채지 못한다. 위로는커녕 가시 돋친 말이 오가며 상처를 주기도 한다.
"요즘 행복하니? "라고 물어볼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이 마음에게 다가갈 때 우린 실체를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된다.
목도리로 목을 두르고, 장갑으로 손을 감싼 이유를 알아챘을 때 우린 그녀를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패셔니스타처럼 보이는 것 너머의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생각하는 힘에 있다.
마음에 입히는 상처는 사람들 간의 오해로 인한 언어의 남발에 있다. 내뱉은 말은 주어 담을 수 없듯이 누군가에 다가가 깊은 상처를 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말의 힘인 것이다.
생각이 깊은 사람은 얕은 말을 하지 않는다. 말의 화살이 자신에게도 향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한나 아렌트는 생각하지 않는 것도 죄라고 말을 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차이도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다.
사색하는 시간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사색으로 자신의 마음을 들어다보고 다독이며 위로해줄 수 있을 때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돌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