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신랑과 오랜만에 탐라도서관을 찾았다. 요즘 코로나 4차 유행으로 고민스러웠지만 책만 빌리고 나오자고 잠깐 들리자고 했다.
주차를 하는데 차가 꽤 많았다. 차 밖은 이글이글거리는 태양이 쉬지 않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었다. 우리는 차에서 내리고 도서관 입구 쪽으로 최대한 태양을 피하며 걸어갔다.
QR코드와 열체크, 손 소독을 하고는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로비 한쪽 벽면에는 장애인 복지관에서 주최하는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엽서가 있어서 몇 장을 챙겼다.
우리는 문헌정보실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적진 않았다. 직원 데스크 옆에 놓인 팸플릿이 시야에 들어왔다. 나는 한 권을 4.3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기 때문이다.
신랑이 가리키는 서가 쪽으로 갔다. 글씨가 큰 책들이 꽂혀있었다. 눈이 침침하고 노안이 온 사람들을 배려한 책이었다. 우리도 한 권을 챙겨보았다.
그리곤 신간 코너로 가서 새로 들어온 책들을 둘러보았다. 나는 글쓰기에 관한 책이 눈에 들어왔다. 훑어보고는 두 권 정도를 챙겼다. 신랑은 노년의 삶에 대한 내용과 철학서를 빌렸다.
우리는 모두 5권을 빌리기로 하고는 대출 기계 쪽으로 가는데 포스터가 하나 눈에 들어왔다. 인문 아카데미 강좌였다. 고전과 철학인 책을 읽고 강의에 참여한 후 글을 쓰는 강좌였다.
"우리 같이 들을까?"
사실 좀 어려운 책들이라 고민스러웠는데 생각지도 못한 동행 의사에
"그럴까?"
대답해버렸다. 연애할 때 함께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이런 기회가 또 올까도 싶었다. 우리는 포스터를 찍으며 일정을 챙기기로 했다.
그리곤 책을 빌리고 문헌정보실을 나왔다. 다시 나의 시선이 끄는 기계가 있었다.
"우리 책 소독하고 갈까?"
신랑은 그런 것도 있냐고 물었다. 예전에 타 도서관에서 딸과 함께 사용해본 적이 있은 터라 괜히 아는 척을 하며 설명해주었다.
사실 이 소독기를 보며 참 인간의 아이디어와 한국인들의 능력에 감탄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작은 것 하나하나에 드러나지 않지만 실용적인 아이템들이 많다. 도서관 입구에 놓인 손소독제도 이젠 자동으로 나오게 벽면에 부착해 놓았다. 열체크도 접촉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가...
신랑은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그렇게 60초의 살균. 소독을 하고 책을 챙기고 나왔다.
참 편리하고 효율성을 추구하는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는 이렇게 조금씩 변화되어 움직이고 있음을 다시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