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글쓰기 수업 중에 생긴 일

by Sapiens


성짓골 도서관에서 만나는 아이들

Sapiens

다섯 번째 만남의 시간이다. 오늘따라 아이들이 기운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워밍업으로 ‘찐이야’라는 트롯을 틀고 스트레칭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아침밥을 안 먹고 도서관으로 온 것일까? 사서 선생님에게 빵과 우유를 사다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동안 우리는 오늘의 주제인 ‘편지글 쓰기’를 진행했다.

사서 선생님이 검은 봉지를 들고 들어왔다. 사서 선생님께 죄송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밥을 먹고 오지 않은 듯 보였다. 잠시 후에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약과 두 개와 우유 하나씩을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들이 약과와 우유를 먹기도 전인데 기운이 돌기 시작하는 듯했다. 나는 속으로 웃음이 나왔지만 계속 수업을 진행했고, 수업 시간이 30분쯤 남았을 때 우유와 약과를 먹으며 수업을 진행했다.

아이들에게

“얘들아, 먹은 우유와 약과 봉지 책상 위에 올려놓으렴”

“예? 쓰레기통에 버렸는데요.”

“그럼 다시 가지고 오렴.”

아이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자, 오늘 글쓰기는 너희들의 기분을 업 시켜준 우유와 약과에게 내 마음을 전하는 글을 써볼 거야.”

아이들이 다시 주섬주섬 먹었던 우유통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곤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바로 글로 표현하는 친구들, 각자 나름의 마음을 전하는 글쓰기를 했다.

성짓골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이 참 순수하다. 이 아이들의 마음이 행복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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