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기일 불공

-만남

by Sapiens

오늘은 어머니의 기일이다.

절에서 불공으로 드리고 있는지 10여 년이 지나고 있다.

제사를 지내지 말고 아버지 제사에 함께 오겠으니 수저 하나만 올리시라는 어머니의 유언이 있었으므로 오빠와 나는 섭섭해 매년 절에서 불공을 드리고 있다.


법사님은 새벽에 시작했는지 도착하고 나니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사실 오늘은 우당 도서관에서 강의가 있는 날이어서 시간이 빠듯해 일찍 제를 지내기로 했다.


오빠가 천천히 오라 했지만 오전 7시 반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끝날 줄이야... 아마 새벽부터 시작했나 보다. 좀 아쉬웠다.


부처님과도, 어머님과도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을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리움은 짙어간다. 그리움이 해마다 쌓여 심산을 이루고 있나 보다.

그리울 때마다 심산을 오르고 내려온다. 매번 오르는 심산이지만 오를 때마다 서로의 교감의 색이 달라진다.


어머니!

그 위대한 육체와 정신 덕분에 저는 이곳에서 한 생을 열심히 지어가고 있습니다. 먼 훗날 저도 어머니처럼 육체를 불태우고 그대의 영혼의 집을 방문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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