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있는 겨울(36)-계절

by 연오랑

계절

재환

조박지 저수지에 두개의 계절이 머울고 있다

가장자리를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얇은 얼음은 겨울이라 말하고

그 옆 물오른 버들은 봄이라 말한다

꼬부라진 허리를 가진 할머니는 거울이라 말하고

손잡고 데이트나온 청춘들은 봄이라 말한다

매사 정확한걸 좋아 하는 나는

음력이 표기된 달력을

저수지 표지판 한가운데 걸어놓는다

양력은 내가, 음력은 나그네가

까만 점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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